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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재. SK 와이번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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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SK 와이번스 외야진은 풍성하다. 김동엽, 한동민, 조용호 등이 잠재력을 터뜨리며, 1군 무대에 연착륙했다. 퓨처스리그에도 1군 무대를 준비하고 있는 외야수들이 있다. 최민재(23)도 그 중 한 명이다.
최민재는 2013년 SK 4라운드(전체 33순위) 지명을 받은 외야수다. 손목 수술 이후 공익 근무 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쳤고, 지난해 초 다시 팀에 합류했다. SK 관계자는 "전체적인 기량이 우수한 선수다. 균형 잡힌 스타일이고, 기습 번트에 상당히 능하고 발도 빠르다.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이 장점이다"라면서 "근성있는 플레이를 하고, 가지고 있는 잠재력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스피드만 보면, 팀 내 최고라는 평가도 곁들였다.
최민재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 54경기에서 타율 3할7푼1리(167타수 62안타), 2홈런, 24타점, 32득점, 22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높은 타율을 자랑한다. 도루는 북부, 남부 리그를 통틀어 3위에 올라있다. 지난 6월 23~25일 인천 kt 위즈 3연전에선 SK행복드림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SK 코치진은 2군의 선수들을 불러 기량을 확인한다. '1군 투어'라고 부르는 시스템. 최민재 역시 이를 경험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마친 최민재는 "1군에 와서 하니, 동기 부여가 된다. 팀 분위기가 좋아서 여기서 잘 하고 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민재는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주로 포수와 내야수를 봤다. 기회를 찾아 여러 차례 학교를 옮기기도 했다. 최민재가 졸업한 학교는 화순고. 당시 투수 인스트럭터였던 이광우 두산 베어스 코치가 화순고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함께 학교를 옮겼다. 그리고 포지션도 외야로 옮겼다. 빈자리를 찾은 것이었지만, 적성에 맞았다. 최민재는 "빈 포지션에서 뛰기 시작한 건데, 잘 맞아서 계속 외야수를 하고 있다"라고 했다.
최민재는 성적에서 보듯이, 컨택트와 주루 능력이 뛰어나다. 스스로도 "발이 빠른 것과 공을 잘 갖다 맞추는 것이 장점이다"라고 설명했다. 팀 내에선 어깨도 강하다는 평가를 내린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보통이라고 생각한다. 수비 능력도 더 보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SK 외야진의 경쟁은 그 어느 팀보다 치열하다. 최민재는 "경쟁을 이겨낸다는 생갭다는, 다치지 않으면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커질 수 있다. 그저 꾸준히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최민재는 근성 있는 플레이를 최우선으로 삼는다. 그는 어떤 선수와 비슷한 유형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딱히 생각은 안 해봤다. 하지만 이전부터 정근우 선배님처럼 플레이하고 싶다는 얘기를 항상 했다"라면서 "전력 질주를 하는 모습이 좋다. 악바리 같은 그 모습을 닮고 싶다"라고 말했다. 시즌 초 리드오프로 맹활약한 조용호도 또 하나의 좋은 표본이다. 최민재는 "나도 1군에 올라가게 된다면, (조용호와 같은)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최민재는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며 굳은 의지를 밝혔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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