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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운 KIA 타이거즈의 방망이는 올시즌 따라올자가 없을 정도다. 지난해 두산베어스의 화력을 뛰어넘는다는 평가다. 특히 7경기 동안 모든 타자들이 수많은 안타를 때려내는 모습은 상대를 질리고 또 질리게 했다.
이에 앞서 삼성의 윤성환도 데뷔후 최다실점이란 불명예를 KIA전서 기록했다. 지난 6월 4일 대구에서 4이닝 동안 10안타(1홈런) 9실점을 기록했다. 4회까지 3실점으로 잘 막았다가 5회초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윤성환이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안타 4개와 볼넷 2개로 5점을 내주자 삼성은 이승현으로 바꿨고, 이승현마저 실점을 하며 결국 5회에만 8실점을 했고, 이 중 윤성환이 6실점을 했다. 2004년 입단 이후 352경기만에 9실점을 하는 어이없는 상황을 겪었다.
삼성의 외국인 투수 재크 페트릭은 역대 KBO리그 선발투수 한경기 최다실점이라는 불명예 신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6월 29일 광주 경기서 페트릭은 단 2이닝만에 14실점을 기록해 지난 1995년 9얼 6일 삼성전에 나왔던 해태 이원식외 2명이 가지고 있던 13실점을 뛰어넘었다. KIA는 이날 역대 팀 한경기 최다안타 타이인 29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22득점을 했다.
지난 1일 잠실경기서 LG 허프가 7이닝 동안 8안타 4실점한게 '정말' 잘던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KIA 타선의 폭발력은 무시무시하다.
KIA의 상승세를 꺾을 자는 비밖에 없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무서운 타선임엔 분명하다. 물론 KIA가 계속 두자릿수 득점을 할 수는 없고, 빈공에 시달리는 경기도 나올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폭발적으로 친다는 이미지가 상대 투수들에게 주는 위압감의 레벨을 한층 높여준다. 그것만으로도 KIA의 이번 7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은 의미가 크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