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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외국인 선수 때문에 각구단이 비상이다. 희비쌍곡선이 갈리고 있다. '용병 농사'야 말로 겨우내 가장 공을 들여야하는 작업이라는 것이 수년간 성적으로 입증됐다. 중요성은 투자로 이어졌고, 올해 외국인선수 평균연봉은 103만달러로 첫 100만달러 시대를 열었다. 100만달러 이상 고액 선수가 지난해 7명에서 올해는 14명으로 두배나 급증한 바 있다. 두산 베어스 더스틴 니퍼트는 210만달러로 첫 몸값 200만달러도 넘겼다.
이밖에 한달 넘게 아프다 돌아온 선수로 삼성 라이온즈 앤서니 레나도, LG 데이비드 허프, SK 와이번스 스캇 다이아몬드 등도 있다. 안 아파도 걱정이 많다. 롯데는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2군으로 내려보냈다. 넥센 히어로즈도 외국인 타자 대니돈을 수시로 2군에 보낸다.
외국인 선수는 고액연봉자다. 일단 영입하면 무조건 기회를 부여한다. 한국야구 적응 측면을 고려해야 하기에 좋든 싫든 써야한다. 용병이 죽을 쑤면 팀은 치명상을 입는다. 역대로 외국인선수 잘 뽑기로 소문났던 NC와 넥센도 올해 나란히 용병때문에 고생하고 있다. NC는 부상, 넥센은 부진이다.
외국인 선수 세명이 다 뛰고 있는 팀은 선두 KIA 타이거즈와 SK, 삼성 등 세팀이다. KIA의 선두 질주 원인은 9승무패를 질주중인 헥터 노에시와 선발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팻 딘, 그리고 호타준족 로저 버나디나다. 5월초까지만 해도 속을 썩이던 버나디나는 도루로 시작해, 안타, 이제는 홈런을 마구 쏟아내고 있다. SK는 외국인 타자 대니 워스를 어깨부상으로 일찌감치 보냈다. 기다리다 지쳐 제이미 로맥을 데려왔는데 로맥이 대박이다. 연일 홈런을 뿜어내고 있다. 외국인투수 다이아몬드는 기다린 보람이 있다. 2승1패, 평균자책점 1.88로 밀린 빚을 값는 중이다.
삼성은 두 달을 쉬고 온 레나도가 썩 만족스럽진 않다. 구속도 그렇고 구위도 그렇다. 재크 페트릭은 1승6패다. 선발로테이션을 메워주는 역할에 그치고 있다. 불행중 다행으로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는 부진하다 대오각성했다.
2명 건재-두산 넥센 LG 한화 kt
두산은 조만간 마이클 보우덴이 돌아온다. 어깨 통증이 없는 상태로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보우덴이 합류하면 7승3패를 기록중인 니퍼트와 다시한번 최강 원투펀치를 구성할 지가 관심사다. 넥센은 션 오설리반을 퇴출시키고 영입한 제이크 브리검만 보면 웃음이 나온다. 반면 어깨 부상뒤 돌아온 에이스 밴헤켄은 구위 회복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외국인타자 대니돈은 또 2군이다.
한화는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삼성과의 벤치클리어링 당시 몸싸움을 하다 왼손 새끼손가락 인대를 다쳐 2주 넘게 쉬고 왔다. 비야누에바가 오자마자 이번에는 오간도가 다쳐 망연자실.
LG는 허프가 한달여를 쉬었다가 복귀했는데 이번에는 히메네스가 크게 다쳤다. 6주면 거의 8월은 돼야 복귀할 수 있다. 더 나은 타자를 찾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기다리기도 어렵다. 수수깡 방망이로 고생하고 있는 LG라 더욱 고민이다.
kt위즈는 외국인타자 조니 모넬을 퇴출시키고 최근 멜 로하스 주니어를 영입했다. 오는 16일 수원 한화전이 데뷔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1명 건재 NC, 롯데는 제로
NC는 역대로 외국인선수 잘뽑기로 소문난 구단이다. 해커를 에이스로 키웠고, 테임즈는 국내최고타자로 성장시켜 메이저리그로 '수출'까지 했다. 올시즌에는 제프 맨쉽의 팔꿈치 부상에 이어 스크럭스마저 쓰러졌다. 하지만 최근 10경기에서 9승1패,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다.
롯데는 외국인 선수의 '외'자도 꺼낼 분위기가 아니다. 파커 마켈이 향수병이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시즌을 코앞에 두고 퇴출됐다. 대신 온 닉 애디튼은 부진하고, 브룩스 레일리도 KBO리그 3년째를 맞아 레퍼토리가 바닥났다. 3승6패로 난타당하고 있다. 앤디 번즈는 타격이 안되면 수비라도 써먹을 수 있는데 옆구리 부상이다. 외인 전멸, 힘겨운 중위권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