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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4)는 올 시즌 불운하다. 타선 지원은 낙제점이고 불펜이 견고한 편은 아니지만 비야누에바가 나오면 더욱 불안하다.
비야누에바는 지난달 21일 삼성과의 벤치클리어링 몸싸움 과정에서 왼손 새끼손가락 인대를 다쳤다.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6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고,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 비야누에바는 미국으로 건너가 주치의에게 치료를 받고 영주권 문제도 해결했다.
한화 구단도, 이 대행도 비야누에바의 실력에 대해선 이견이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10시즌 넘게 풀타임으로 할약한 경험이 있다. 부상 복귀 후에도 2군 출격 대신 불펜피칭만으로도 1군 적응 과정을 마쳤다. 비야누에바는 메이저리그 불펜에서 활약할 당시 팀내 최고 체인지업으로 맹위를 떨쳤다. 팀 동료인 알렉시 오간도도 역시 비야누에바의 체인지업을 부러워하며 이를 전수받고 있다.
인성도 실력도 나쁘지 않지만 불운은 좀처럼 멈추지 않는다. 가장 심각한 것은 타선 지원이다. 비야누에바는 등판시 9이닝 당 득점지원이 1.25점에 그치고 있다. 리그에서 두번째로 적다. 1위는 kt위즈 정대현(1.23점)이다. 하지만 정대현은 평균자책점이 7.99임에도 2승(6패)을 거뒀다. 비야누에바는 2점대 평균자책점에도 1승에 그치고 있다. 지난 4월 19일 LG 트윈스전에서 첫승을 거둔 뒤 두달 가까이 시간이 흐르고 있다. 환장할 노릇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