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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이승엽이 연장 10회초 1사 1루에서 역전 투런홈런을 치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6.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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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KIA전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를 때린 박해민이 팀 동료들에 둘러싸여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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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2017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8회 1사 1, 2루에서 kt 김진욱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6.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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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꼴찌' 대란이다.
스포츠조선이 지난 3월 말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kt 위즈는 가장 유력한 꼴찌 후보로 꼽혔다. 설문에 참가한 KBO리그 10개 구단 선수 50명 중 절반에 가까운 24명이 kt가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시즌 후 전력 유출이 심했던 삼성 라이온즈(15명), 한화 이글스(10명)가 뒤를 이었다.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상대팀 전력을 살짝 엿본 상황에서 이들 세 팀을 '3약'으로 지목한 것이다. 스포츠조선 야구기자 8명도 비슷하게 바라봤다. 강력한 꼴찌 후보로 4명이 kt, 3명이 삼성을 찍었다. 두 팀이 최하위권에서 꼴찌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시즌이 개막된 후 70여일이 흘렀다. 팀당 60경기 정도를 소화한 시점에서, 본격적인 '꼴찌' 싸움이 시작됐다. 시즌 100패를 걱정하던 압도적인 꼴찌팀 삼성이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하위권 판도를 뒤흔들 태세다. 하위권팀은 물론, 나머지팀도 삼성을 주시하고 있다.
그동안 상위권과 중위권 순위 변동이 심했지만, 삼성은 줄곧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것도 9위에 한참 뒤진 채 바닥을 헤맸다. 지난 5월 13~14일에는 9위팀과 간격이 8.5경기까지 벌어졌다. 상대팀에 승수쌓기의 대상, 회생불능처럼 보였는데 타선이 기지개를 켜고, 마운드가 안정을 찾아가면서 빠르게 격차가 좁혀졌다.
12일 현재 21승2무38패, 승률 3할5푼6리. 9위 kt(24승37패·승률 0.393)에 2경기, 8위 한화 이글스(24승36패·0.400)에 2.5경기차로 따라붙었다. '탈꼴찌'의 교두보가 만들어진 것이다. 최근 kt, 한화의 동반 추락까지 겹쳤다.
5월 중순부터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삼성은 5월 16일 SK 와이번스전부터 6월 11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24경기에서 14승10패, 승률 5할8푼3리를 마크했다. 이 기간에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에 이어 승률 4위다. 반면 한화는 7승16패(승률 0.304), kt는 6승17패(0.261)에 그쳤다. 삼성이 치고올라오는 사이 김성근 감독이 떠난 한화는 어수선해졌고, 한때 중상위권을 넘나들던 kt는 투타 동반 부진이 이어져 동력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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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9회초 1사 1, 2루 한화 김태균의 역전 1타점 안타 때 홈을 밟은 김회성이 축하를 받고 있다. 고척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5.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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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팀 모두 시즌 전부터 최약체로 평가됐지만, 어떻게든 '꼴찌 불명예'는 피해야 한다. 최근 2년간 최하위게 그친 kt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새 사장-단장-감독이 부임해 팀 분위기를 쇄신했다. 새로운 구단 경영진과 김진욱 감독은 '탈꼴찌'를 지상과제로 내걸었다. 아무리 미래를 준비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도, 3년 연속 꼴찌를 받아들이긴 어렵다.
지난 몇 년간 전력 보강에 힘을 쏟은 한화는 올 시즌 10년 만의 포스트 시즌 진출을 노렸다. 지난 겨울 총액 430만달러를 투입해 외국인 선수 3명을 영입하면서 기대를 높였는데, 최악의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김성근 감독을 사실상 경질한 후 구단과 현장간의 불협화음을 사라졌지만, 어정쩡한 감독대행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드라마틱한 반등을 위한 동인을 찾아보기 어렵다. 2009년부터 최근 8년간 5번이나 꼴찌를 한 한화이기에, 최악의 시나리오는 떠올리고 싶지 않다.
'야구 명가' 삼성은 1982년 프로야구 원년 멤버이자, 불과 3년 전에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를 달성한 팀이다. 지난해 9위에 그쳐 자존심을 구겼으나,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꼴찌를 한적이 없다.
13일부터 삼성과 kt의 주중 3연전이 예정돼 있다. 9~10위팀간 경기다보니 주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결과에 따라 꼴찌가 바뀔 수도 있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선 kt가 5승1패로 강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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