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일 듯 말 듯 하던 정상이 눈앞이다. NC 다이노스가 선두 KIA 타이거즈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NC는 지난 11일 kt 위즈를 물리치고 5연승을 달렸고, KIA는 같은 기간 3승2패로 상대적으로 처지면서 0.5경기차로 줄어든 것이다. 이번 주에 전세가 바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KIA는 두 달 가까이 선두를 유지해 오면서도 전력이 완벽하다는 평가는 받지 못했다. 에이스 양현종의 부진과 불안한 불펜진이 중요한 길목에서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전력 측면에서는 NC가 부족한 부분이 더 많다. 외국인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가 지난 9일 오른쪽 옆구리 부상을 입어 4주 진단을 받았다. 전반기 복귀가 힘들다. 이날 현재 타율 2할8푼4리, 17홈런, 49타점을 기록중인 스크럭스는 에릭 테임즈가 빠진 자리를 훌륭히 메웠다. 홈런과 타점 부문 선두 경쟁을 펼칠 정도로 5월 이후 기세가 급상승했다. 스크럭스의 이탈 후유증이 이번 주부터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투타 핵심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도 NC가 KIA를 위협하고 있다는 건 선수단 전체의 집중력과 대체 선수들의 활약상 덕분이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다고 했는데, NC는 버티는 게 아니라 치고 올라가는 수준이다. 타선보다는 마운드의 선전이 돋보인다. 맨쉽의 자리는 구창모와 최금강, 그리고 최근에 등장한 이형범이 채워주고 있고, 해커와 이재학도 꾸준히 제 역할을 하고 있다. 김진성 원종현 임창민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와 이민호 장현식 등 릴리프진도 신뢰를 얻을만한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NC는 1군 리그에 참가한 2013년을 빼고는 매 시즌 5월 이후 한 번 이상 1위 자리에 오른 관록을 지니고 있다. 올해 행보는 지난해와 비슷하다. NC는 지난해 5월 8일 2위에 오른 뒤 꾸준히 자리를 유지하다 8월 6일과 10일 두 차례 1위에 올라선 적이 있다. 당시 1위 경쟁팀은 두산이었다. 그러나 NC는 끝내 두산을 넘지 못하고 페넌트레이스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올시즌 NC의 행보가 달라질 수 있을 지는 이번 주 넥센 히어로즈, 두산과의 원정 6연전서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