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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3승실패 류현진, 평균구속 90마일의 의미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6-12 10:25


◇12일 신시내티전에서의 류현진. 경기가 안풀리는 듯 표정이 어둡다. Jayne Kamin-Oncea/Getty Images/AFP ⓒAFPBBNews = News1

LA다저스 류현진(30)이 또다시 홈런에 울었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개인통산 두 번째 한경기 3홈런을 내줬다. 시즌 3승 도전에 실패하며 선발굳히기에도 노란불이 켜졌다. 우려스런 부분은 갑작스런 구속저하였다. 평균구속은 시속 142km에 그쳤다. 최고구속도 145km에 불과했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각) LA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선발등판해 4이닝만에 강판당했다. 4이닝 동안 6안타(3홈런) 5탈삼진 4실점했다. 하지만 경기막판 다저스 타선이 대폭발하면서 팀은 9대7로 역전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패전을 면했다. 평균자책점은 4.08에서 4.42로 나빠졌다.

다저스는 최근 4연승, 홈 9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류현진에게는 가혹할지 몰라도 LA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냉정한 교체는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류현진에게 직구 평균구속 90마일(시속 144km)은 나름대로 의미를 가진다. 올시즌 10차례 선발등판에서 5경기는 90마일을 넘었고, 5경기는 그렇지 못했다. 90마일을 넘긴 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이 3.10이었고, 90마일 이하로 직구 평균구속이 떨어진 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이 6.75에 달했다.

류현진의 직구 최고스피드는 지난 6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등판(7이닝 4실점)과는 큰 차이가 났다. 당시 최고 151km를 찍었으나 이날은 145km에 그쳤고, 직구평균구속은 142km까지 떨어졌다. 직구 구위가 밀리니 갈수록 변화구에 의존했다. 68개를 던졌는데 직구는 13개였다. 직구 구사율이 19.1%로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최저치였다.

어깨수술 이후 직구 구속이 다소 떨어져 변화구 비율을 높였지만 늘 40%대는 유지한 류현진이었다. 이날 류현진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합계 66.6%)을 주로 던졌다.

1회를 제외하고는 계속 흔들렸다. 타구는 죄다 멀리 날아갔다. 경기후 로버츠 감독도 "타구를 구장안에 가둬두지 못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경기후 류현진은 "오늘 직구 구속이 나오지 않아 고전했다. 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면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구속은 더 올라갈 수 있다.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건강에 관해 아무런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류현진도 몸상태는 정상이라고 했다.

일시적인 구속저하와 컨디션 난조는 투수에게 흔한 일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어깨수술 뒤라 구속과 관련, 늘 민감한 시선이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어깨수술 뒤는 평균구속이 5㎞ 내외 하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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