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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가장 짜릿한 건 바로 SK 타자들의 시원한 홈런포다. SK의 홈구장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 가면 기본 2~3개씩 터지는 홈런포에 마음이 시원해진다.
홈런 공동 21위까지 27명의 선수가 줄을 서있는데, 이 중 SK 선수는 무려 7명이다. 최 정이 16개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고, 한동민이 14개로 공동 2위다. 김동엽이 10개로 공동 5위, 기대하지도 않았던 이홍구의 9홈런도 SK에는 달콤한 열매다. 새롭게 팀에 가세한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은 한국 무대 적응을 하며 최근 홈런을 몰아치고 있고, 나주환과 정진기도 6개씩을 때려냈다. 최근 SK에서는 "테이블세터를 제외한 타순은 홈런 못치면 못들어온다"는 우스갯 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다른 팀에 가면 당장 중심타선에 포진될 수 있는 정의윤, 최승준이 부진하고 자리가 없어 2군에 내려갔을 정도니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특히, 팀 간판타자 최 정은 최근 3경기 연속 홈런포로 페이스를 무섭게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40홈런을 치며 에릭 테임즈(전 NC 다이노스)와 공동 홈런왕에 올랐는데, 올해는 확실한 단독 1위가 될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현 페이스라면 수치상 50홈런도 가능하다.
물론, SK 팀 홈런을 홈구장 이점이라고 평가 절하하는 의견도 일부 있다. 인천은 선수들이 홈런 치기 가장 쉬운 구장 중 한 곳이다. 좌-우 파울폴대까지 거리가 95m밖에 안되고, 중앙 펜스도 120m다. 그러나 SK 타자들의 힘과 최근 페이스라면 단순히 홈구장 효과로만 83홈런을 설명할 수 없다. 힐만 감독이 만드는 편한 분위기 속에서 선수들이 자신있게 방망이를 돌리는 게 눈에 보인다.
물론, 보는 재미에 더해 이기는 재미까지 합해진다면 최고다. 강한 타선과 힘께 투수력도 조화를 이뤄야 SK가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 아직은 선발-불펜 모두 상위권 팀들에 비해 힘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성적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팬이라면, SK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을 한 번 찾아보기를 추천한다. 무더위도 쉽게 날릴 수 있는 시원한 홈런쇼가 준비돼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