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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1회를 무실점으로 마친 넥센 김성민 투수와 박동원 포수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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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투수 김성민이 넥센 히어로즈에서의 데뷔전을 치렀다.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지만, 남은 과제도 또렷하게 보였다.
김성민은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18일 SK 와이번스와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한 김성민은 넥센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1군 경기에 나섰다. 그는 히어로즈로 이적하기 전 SK에서 불펜 요원으로 10경기를 뛰었다.
김성민의 삼성전 선발 등판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넥센은 앤디 밴헤켄에 이어 최근 신재영까지 컨디션 난조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졌다. 김성민은 트레이드가 되기 전부터 SK 2군에서 선발 등판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적 후엔 히어로즈 2군에서 선발 수업을 했다. 만약을 대비한 카드였다.
데뷔 첫 선발 등판한 김성민은 4이닝 4안타, 3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가 87개로 다소 많았지만, 기대 이상의 호투였다.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고르게 던졌다. 주자를 꾸준히 출루시켰지만 위기에서 침착하게 집중력을 발휘했다. 0-0 동점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패와 관련이 없었다.
변화구 제구가 기대 이상이었다. 김성민은 SK 시절부터 제구가 숙제였다. 본인 스스로도 불펜 등판 후 "힘으로만 붙으려고 하니 안타를 맞더라. 컨트롤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했다. 2군에서도 이 부분에 중점을 뒀다.
문제는 선발로 나올 때 직구 구속이 140㎞ 초반에 머문다는 것. 불펜으로 등판할 때는 140㎞ 중반까지 올라오지만, 선발로는 평균 3~4㎞ 정도 떨어진다. 이날도 직구 최고 구속이 141㎞, 평균 137㎞이었다. 제구에 신경쓰는 것이 당연하지만, 직구 구속이 어느 정도 뒷받침 돼야 나머지 공들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투구수 관리도 숙제다. 첫 임무를 깔끔히 마쳤으니, 다시 등판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선발로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공을 줄이고 빠르게 승부를 가져가야 한다.
고척=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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