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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불펜 대수술은 효과를 거둘까. 일단 심동섭이 1군 복귀 후 첫 경기에서 중간 다리 역할을 잘 해냈다.
한승혁은 2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08, 홍건희는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두 투수는 지금의 역할(추격조)을 해서는 안 된다. 그럴 바에야 2군에 가서 가다듬는 것이 낫다. 필승조 역할을 해야 할 투수다. 기회를 잡는 건 선수들 몫이다"라고 강조했다. 기대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김윤동 임창용을 제외하면 믿을 카드가 없는 것이 KIA의 현실.
대신 베테랑 투수 최영필(43)과 김광수(36)를 비롯해 심동섭 최병연이 엔트리에 등록됐다. 최영필은 지난 3년 간 불펜진에서 가장 든든한 기둥이었다. 올 시즌 첫 1군 등록. 시즌 전 맹장염 수술을 받으면서, 준비가 늦어졌다. 김광수는 1군과 2군을 오가며 6⅔이닝 13자책점으로 부진한 바 있다. 다시 1군에서 기회를 얻었다. 좌완 심동섭은 17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5.27(13⅔이닝 8자책점)을 기록 중이었다. 지난 11일 왼쪽 어깨 통증으로 말소됐으나, 큰 이상이 없어 1군으로 돌아왔다.
KIA는 9회 1사 후 마무리 임창용을 투입했다. 임창용은 전준우와 이대호를 모두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연장 10회초에도 삼진 1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의 호투. 11회초 등판한 고효준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KIA는 11회말 1사 만루에서 최원준이 끝내기 만루 홈런을 치며, 승리했다. 경기 후반 실점은 없었다.
다만, 복귀 전력들이 필승조로 활약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김광수는 시즌 초반 불안했고, 최영필은 아직 1군에서 첫 경기도 치르지 않았다. 이날 접전 상황에서 투입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키워야 하는 투수들 대신, 베테랑들이 빈자리를 채웠다는 점도 아쉬움이 남는 대목. 올 시즌 불펜진 안정이 KIA의 최대 난제임은 분명하다.
광주=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