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KIA 불펜 대수술, 반등의 실마리 찾을까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7-05-28 21:02


2017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8회 KIA 심동섭이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5.03/

KIA 타이거즈의 불펜 대수술은 효과를 거둘까. 일단 심동섭이 1군 복귀 후 첫 경기에서 중간 다리 역할을 잘 해냈다.

KIA는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1회말 터진 최원준의 끝내기 만루 홈런을 앞세워 8대4로 이겼다. 경기 후반 접전을 이겨냈다. 불펜진이 불안한 상황 속에서 심동섭의 복귀가 반가웠다.

KIA는 이날 경기에 앞서 불펜진에 대거 변화를 줬다. KIA는 경기 전까지 구원 투수 평균자책점이 6.47로 리그 9위에 머물렀다. 결국 투수 박지훈 한승혁 홍건희가 1군에서 말소됐다. 내야수 김지성도 2군으로 내려갔다. 18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7.07을 기록한 박지훈은 최근 실점이 잦아졌다. 김기태 감독은 "체력이 떨어졌다"며 말소 이유를 밝혔다.

한승혁은 2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08, 홍건희는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두 투수는 지금의 역할(추격조)을 해서는 안 된다. 그럴 바에야 2군에 가서 가다듬는 것이 낫다. 필승조 역할을 해야 할 투수다. 기회를 잡는 건 선수들 몫이다"라고 강조했다. 기대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김윤동 임창용을 제외하면 믿을 카드가 없는 것이 KIA의 현실.

대신 베테랑 투수 최영필(43)과 김광수(36)를 비롯해 심동섭 최병연이 엔트리에 등록됐다. 최영필은 지난 3년 간 불펜진에서 가장 든든한 기둥이었다. 올 시즌 첫 1군 등록. 시즌 전 맹장염 수술을 받으면서, 준비가 늦어졌다. 김광수는 1군과 2군을 오가며 6⅔이닝 13자책점으로 부진한 바 있다. 다시 1군에서 기회를 얻었다. 좌완 심동섭은 17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5.27(13⅔이닝 8자책점)을 기록 중이었다. 지난 11일 왼쪽 어깨 통증으로 말소됐으나, 큰 이상이 없어 1군으로 돌아왔다.

이날 경기의 흐름은 팽팽했고, 불펜 싸움으로 이어졌다. KIA는 3-3으로 맞선 7회초 '믿을맨' 김윤동을 먼저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볼넷과 2루타를 허용하며 실점. KIA는 7회말 곧바로 최원준의 땅볼 타점으로 4-4를 만들었다. 8회에도 등판한 김윤동은 불안했다. 2사 후 신본기에게 볼넷을 내줬고, 손아섭을 맞아 심동섭이 구원 등판했다. 심동섭은 손아섭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9회에는 김동한을 1루수 땅볼로 막고 임무를 마쳤다. 아웃카운트 2개를 깔끔하게 잡았다.

KIA는 9회 1사 후 마무리 임창용을 투입했다. 임창용은 전준우와 이대호를 모두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연장 10회초에도 삼진 1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의 호투. 11회초 등판한 고효준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KIA는 11회말 1사 만루에서 최원준이 끝내기 만루 홈런을 치며, 승리했다. 경기 후반 실점은 없었다.

다만, 복귀 전력들이 필승조로 활약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김광수는 시즌 초반 불안했고, 최영필은 아직 1군에서 첫 경기도 치르지 않았다. 이날 접전 상황에서 투입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키워야 하는 투수들 대신, 베테랑들이 빈자리를 채웠다는 점도 아쉬움이 남는 대목. 올 시즌 불펜진 안정이 KIA의 최대 난제임은 분명하다.


광주=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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