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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왼손 투수 권 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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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불펜 대장' 권 혁(34)이 돌아온다. 25일부터 시작되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부산 원정경기에 동행했다. 3연전 중에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권 혁이 합류하면서 한화 불펜은 색깔이 완전히 바뀌게 됐다. 이른바 불펜 패전조, 추격조가 사실상 사라진다. 전원이 필승조다. 한화는 13명의 투수로 1군 마운드를 꾸렸다. 선발진은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배영수 송은범 이태양 등 5명. 마무리는 정우람, 더블 스토퍼 겸 셋업맨은 윤규진. 중간투수로 송창식 심수창 안영명 장민재 송신영 박정진이 있다. 권 혁이 1군 엔트리에 등록되면 송신영이 2군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이용규 정근우 김태균 송광민 등 핵심 야수들이 작은 부상위험요인을 안고 출전하고 있어 백업 야수는 필수다. 투수 엔트리를 손봐야한다.
이제 한화 불펜은 컨디션이 좋은 선수 위주로 등판 우선순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붙박이 마무리 정우람과 강력한 셋업맨 윤규진을 제외하면 우완은 송창식 장민재, 좌완은 권 혁 박정진이 맨앞줄에 서게 된다. 그렇다고 심수창 안영명이 커리어나 구위가 떨어지는 투수들이 아니다. 심수창 안영명은 언제든지 롱릴리프 또는 5선발로 변신할 수 있는 투수들이다. 4선발 송은범과 5선발 이태양은 입지가 상당히 불안한 상태다. 손에 쥔 성적표에 따라 부침이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불펜은 두 방향으로 운영된다. 지고 있을 때는 추격조(패전조)들이 주로 마운드에 오른다. 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더 좋은 투수들을 마운드에 올리기 보다는 다음을 기약하면서 타선이 터지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박빙 상황이라면 지고 있더라도 필승조가 등판해 승부를 건다. 리드 상황이면 필승조가 선발과 마무리 사이에 안전하게 다리를 놓게 된다. 이들에게는 홀드라는 상장이 주어진다.
한화 불펜은 이제 버리는 카드가 사실상 없어지는 셈이다. 피칭 간격, 당일 컨디션이 등판과 투구수를 결정하게 된다.
마운드 불안으로 고개를 떨궜던 한화는 24일 현재 팀평균자책점 3.99로 전체 2위에 올라 있다. 상전벽해다. 오간도와 비야누에바, 그리고 배영수의 역투, 마무리 정우람의 존재가 크다.
권 혁의 합류는 화룡점정이다. 한화는 왼손 불펜투수 부재로 이달초 김성근 감독과 박종훈 단장이 2군 투수의 1군 합류를 놓고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박정진에게 쏠려있던 과부하가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권 혁은 최근 세차례 2군 등판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건재함을 알렸다. 4번 타자 김태균의 허벅지 부상이 근육파열이 아닌 근육통으로 밝혀져 한숨 돌린 한화는 천군만마에 함박웃음을 짓게 됐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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