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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감독 1호였던 롯데 자이언츠의 제리 로이스터 감독(2008∼2010년)과 마찬가지로 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감독도 미국인 특유의 긍정적인 모습이었다. 연패중이지만 팀 분위기를 나쁘게 하지 않으려 했고, 선수들이 편하게 운동을 하도록 하는 모습이었다.
힐만 감독도 3연패에 대해 얘기하며 "나도 상당히 많은 샤워를 했다. 그래도 안지워져 다시 들어가 샤워를 했다"는 농담으로 연패의 충격을 지워내려 했다.
하지만 SK는 4일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서 양현종에 막혀 1대6으로 패해 4연패에 빠졌다. 특히 공격이 전혀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는게 문제다. 팀타율이 1할8푼9리로 10개구단 중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기회 자체가 별로 없다. 득점권 타석에 4경기서 단 12번에 불과했다. 한화가 62번인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모자랐다.
주전 유격수로 뽑았던 대니 워스가 어깨 부상으로 수비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보니 제대로된 타선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유망주인 박승욱이 유격수로 선발출전하고 있지만 타격이 약하다. 워스도 지명타자로 나가고 있는데 아직 한국야구에 적응되진 않았다. 3경기서 9타수 1안타로 타율 1할1푼1리. 워스가 유격수로 나간다면 지명타자 자리에 타격이 좋은 선수를 배치해 타격을 강화할 수 있지만 워스의 어깨 상태가 나아지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
라인업 변경은 별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 힐만 감독은 "라인업을 자주 변경하면 선수들이 부담이다. 흔들 생각은 없다"면서도 "경기 결과에따라 라인업이 바뀔 수도 있다"라고 했다.
힐만 감독은 "하루씩 배워나가고 있다. 모든 선수, 코치, 프런트, 상대팀 등에 대해 하나하나 배워가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우승까지 시켰던 명장이지만 한국야구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승리하며 적응하면 좋겠지만 현재는 타격 부진으로 인해 고민이 쌓이는 상황이다. 힐만 감독이 어려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가 주목된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