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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이 파격을 선택했다. 김성근 감독은 27일 미디어데이에서 두산과의 시즌 개막전(31일, 잠실)에 나설 선발투수를 예고했다. 두산은 예상대로 더스틴 니퍼트를 내세웠고, 김성근 감독은 "올해는 개막전 선발을 발표하려고 한다. 2년 연속 개막전 선발을 발표하지 않았더니 졌다. 올해는 해야겠다. 우리는 42번(카를로스 비야누에바)이 나간다"고 말했다.
오간도와 비야누에바는 둘다 좋은 컨디션이다. 시범경기에서도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오간도는 2경기에서 7이닝을 던지며 무안타 8탈삼진 무실점. 비야누에바는 3경기에서 11이닝 동안 4실점을 했다. 지난 25일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SK 와이번스전에서는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오간도의 강속구로 개막전에서 디펜딩챔피언 두산을 제압하는 것보다는 비야누에바의 안정감에 손을 들어줬다. 또 비야누에바의 정제된 제구 이후에 2차전에 오간도를 투입하면 두산 타자들이 이틀만에 전혀 다른 스타일의 선발투수를맞게 돼 혼란을 가질 여지도 있다. 오간도는 다음달 4일 한화의 홈개막전(대전 NC다이노스전)에 선발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25일 SK전에서도 비야누에바의 포심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42㎞였지만 투심패스트볼은 144㎞로 오히려 더 빨랐다. 비야누에바는 커브의 경우도 구속 차이를 두는 등 다양한 패턴으로 타자들을 상대한다. 140㎞대 초중반의 다소 느린 직구로 10시즌이나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했다. 오간도보다 비야누에바가 더 까다로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화로선 베스트 카드로 두산을 상대로 맞불을 놓은 셈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