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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SK 힐만 감독이 2회말 선수들을 모아놓고 방금 전 이닝에서 실점 상황을 설명하며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3.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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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이 수비를 마치고 덕아웃에 들어오는 선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3.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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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한화 이글스와의 인천 시범경기를 앞두고 트레이 힐만 SK 와이번스 감독은 마무리 투수 박희수를 불렀다. 갑작스런 면담, 1대1 비밀스런 대화는 꽤 길어졌다. 기자회견 시간까지 늦추며 힐만 감독은 박희수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잠시 뒤 힐만 감독은 마무리 교체 사실을 언론에 알렸다.
SK는 올시즌 박희수 대신 서진용이 마무리로 뛴다. 박희수는 셋업맨으로 보직이 변경됐다. 제구력 위주의 박희수와는 달리 서진용은 지난해 최고 150㎞의 빠른 볼을 찍었고,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삼진을 잡을 수있는 포크볼을 지녔다. 올해는 새롭게 슬라이더도 장착했다.
힐만 감독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로 박희수의 페이스가 다소 늦다. 이는 박희수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이기도 하다. 긴 시간 면담을 했고, 박희수도 흔쾌히 이를 받아들였다. 팀을 생각하는 박희수의 헌신과 양보심에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힐만 감독의 리더십 방향을 엿볼 수 있었다. 힐만 감독은 "앞으로도 우리 선수들과 1대1 면담을 자주 할 것이다. 선수가 코칭스태프의 결정에 대해 다른 사람이나 언론을 통해 알게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미리 선수에게 통보해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신뢰의 문제"라고 말했다.
힐만 감독은 경기 전후 선수를 따로불러 의견을 교환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 시범경기에서의 모습이 정규시즌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플레이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선수를 향한 박수도 매번 빼먹지 않는다. 결과에 상관없다. 사령탑의 화끈한 박수에 익숙하지 않은 SK선수들은 멋쩍은 표정으로 덕아웃에 들어오기도 한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다. 힐만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선수들에게 적극적인 질문을 통한 궁금증 해소를 독려하고 있다.
힐만 감독은 "선수들이나 주위사람들이 나를 편한 사람으로 인식했으면 좋겠다"며 "며칠 뒤 있을 미디어데이에서 9명의 타팀 감독들을 만나게 된다. 가장 먼저 그들의 이름을 정확하게 발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관계를 형성하겠다. 또 팀운영 노하우 등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힐만 감독은 "나도 변하고, 팀도 변하고, 시간도 변한다. 야구도 마찬가지다. 박희수를 마무리로 쓰겠다고 공언했지만 여러 여건이 변한 것 또한 사실이다. 앞으로도 그럴 수 있다"며 유연한 팀운영을 강조했다.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은 이날 "힐만 감독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야구 발전을 위해 많이 노력해 달라'는 당부를 전했다"고 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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