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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2017년 봄 키워드는 '야수 줄부상'이다. 이용규(팔꿈치) 정근우(무릎) 윌린 로사리오(손목) 송광민(팔꿈치) 김경언(종아리) 하주석(무릎타박)에 최진행도 재활중이다. 지난해 봄은 '투수 줄부상'으로 고민이 컸다.
윤규진 이태양은 수술 재활복귀 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배영수는 수술, 안영명은 어깨통증 재활을 했다. 선발진 구축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상태였다. 중간에서 선수들을 끌어쓰다보니 계산이 서지 않는 경기운영이 계속됐다. 김성근 감독은 극심한 허리 디스크 통증(5월에 수술)을 이겨내며 불펜 이어던지기로 버텼지만 4월 한달간 6승17패로 최악의 결과를 내고 말았다. 4월 충격은 2016시즌 내내 큰 짐이 됐다.
올해는 투수진 상황이 한결 낫다.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는 준수하다는 평가다. 알렉시 오간도는 시범경기 1차례 등판에서 4이닝 무실점(7탈삼진),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는 2경기에서 7이닝 4실점을 했다. 오간도는 각이 큰 파워피칭, 비야누에바는 제구와 변화구 구사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에 비교하면 상전벽해다. 여기에 안영명 배영수가 무사히 복귀했고, 송은범 윤규진 이태양 장민재 심수창은 치열한 선발경쟁을 벌이고 있다. 팔꿈치 수술을 했던 권 혁은 건강한 복귀신호를 밝혔고, 송창식은 이번주 두 차례 실전등판을 한다.
김 감독은 말을 아끼고 있다. 투수의 경우도 재활 선수가 많아 실전에서 던지는 것을 봐야 알 수 있다며 평가를 유보한다. 시범경기 활약은 2군 선수들을 상대로한 결과이니 좀더 지켜보자고 한다. 하지만 사령탑이 내색하지 않아도 팀 전반에 흐르는 긍정 신호가 감지된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다. 야수는 일단 건강하게 복귀하면 제 실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 선구안, 배팅, 스피드, 수비능력이 갑자기 오락가락하는 경우는 드물다. 투수는 몸상태가 온전치 않으면 140㎞이상을 던지기 힘들다. 약간의 컨디션 저하에도 제구능력은 100%에서 제로가 될수 있다.
지난주 시범경기 홈6연전은 한화로선 스프링캠프의 연장이었다. 경기후 나머지 훈련을 매일 이어갔다. 결과적으로 다행스런 일정이었다. 이번주는 개막을 앞두고 본격 실전테스트가 예상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