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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대박] '1.1이닝 3K' 한화 무명 옆구리 서 균은 누구?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03-19 15:51


1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2017 프로야구 시범경기 kt와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사진은 한화 서균
대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3.19.

1⅓3이닝 3탈삼진 무실점.

생소한 이름의 한 사이드암 투수가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은 한화 이글스 팬들을 깜작 놀래켰다. 그 주인공은 프로 4년차 무명 투수 서 균이다.

서 균은 19일 kt 위즈와의 경기에 팀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팀이 1-3으로 밀리던 5회초 선발 카를로수 비야누에바를 구원 등판했다. 서 균은 5회초 선두 심우준을 삼진, 이대형을 2루 땅볼로 잡아냈다. 그리고 시범경기 잘 치고 있는 하준호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박경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kt의 막강한 상위 타순을 상대로 겁없는 투구를 했다. 그리고 좌완 김범수에게 바통을 넘겼다.

투구폼부터 독특했다. 사이드암인데, 키킹 동작 후 한타이밍 쉬었다 공을 뿌렸다.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처럼 말이다. 이 폼에서 나오는 슬라이더에 kt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서 균은 이날 총 21개의 공을 던졌는데 직구 11개, 슬라이더 8개, 싱커 2개를 구사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0km를 찍었다.

서 균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정보가 없다. 2008년 원광대를 졸업하고 2차 신인드래프트 8라운드 84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2014년 9월 곧바로 공익근무를 시작했다. 프로에 입단하기 전 이미 징병검사에서 4급을 받아 공익요원으로 근무해야 했다.

지난해 9월 병역 의무를 마치고 팀에 돌아왔다. 그리고 곧바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행운을 누렸다. 한화는 정대훈, 정재원이라는 옆구리 자원들이 있는데 이 두 선수를 이어나갈 젊은 피가 필요했다. 서 균은 대학 시절 최고구속이 144km까지 나오는 등 기본적으로 좋은 공을 갖고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구속을 떠나 공의 무브먼트가 좋아 1군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서 균은 지난 16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 처음으로 1군 공식경기 등판을 했다. 그 때도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긴장을 푼 두 번째 경기 더 뛰어난 투구를 보여줬다. 아직 더 지켜봐야 하지만, 한화 불펜 다크호스가 될 수도 있을 듯 하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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