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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루키 최지광, 시범경기 개막전 선발 등판 이유있었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03-13 14:00


삼성 라이온즈가 20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최지광이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2.20/

삼성 라이온즈가 20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최지광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2.20/

부산고 출신 고졸 루키 최지광의 투구를 지켜본 김한수 감독은 "시원하게, 거침없이 공을 뿌린다"고 했다. "경기를 끌어가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는 얘기도 나왔다. 19세 신인투수에 대한 평가로는 상당히 파격적인 내용이다. 삼성 라이온즈가 2017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서 지명한 최지광은 일본 오키나와 1군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주목받은 투수다.

시범경기도 최지광부터 시작이다. 최지광이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시범경기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한다. 3이닝 동안 던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망주들에게 기회가 돌아가는 시범경기 초반,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지만 최지광에 대한 기대를 엿볼 수 있는 첫 경기 등판이다. kt전은 지난해 말 부임한 김한수 감독의 국내 공식경기 데뷔전이기도 하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기간에 열린 연습경기도 그랬다. 지난달 15일 오카나와 나고구장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전에 선발로 나섰다. 고졸 루키의 첫 연습경기 등판도 파격적이었지만, 2회 2사까지 무실점 호투를 했다. 2사후 볼넷을 내주고 중월 2점 홈런을 맞았으나, 존재감을 드러내기에 부족함이 없는 인상적인 피칭이었다. 그는 앞서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나카타 쇼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대표팀의 중심타자로 활약중인 나카타다. 최지광은 이날 2이닝 동안 3안타 2탈삼진 2실점, 투구수 42개를 기록했다.

최지광은 지난달 18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서 다시 한번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베스트 멤버로 나선 요미우리 타선을 맞아 2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수로는 작은 1m76 단신.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것도 아니다. 상대를 압도하는 구위라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공을 씩씩하게 던진다. 김태한 수석코치는 "보통 루키 투수들은 긴장해 자기 공을 못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오곤 하는데, 최지광은 자신있게 던지고 싶은 공을 던진다. 제구력이 뒷받침되기에 가능한 것이다"고 했다.

오키나와 연습경기 기록이 좋다고 보긴 어렵다. 4경기에 등판해 7이닝 동안 11안타, 4볼넷, 8실점, 평균자책점 10.29를 기록했다. 11안타 중 4개가 홈런으로 이어졌다. 경험이 부족해 빈틈이 있는데, 그래도 잠재력 만큼은 최고다.

삼성은 스프링캠프를 거쳐 이번 시범경기를 통해 5선발을 확정한다. 외국인 투수 앤서니 레나도, 자크 패트릭과 윤성환 우규민의 뒤를 이를 선발 요원을 결정해야 한다. 대략적인 그림은 나왔다. 그래도 최지광은 5선발 후보 중 하나다.

퓨처스리그(2군)에서 시즌을 시작해 선발 수업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퓨처스리그에서 선발로 나서면서 구위를 다지면서, 1군 콜업을 준비하는 시나리오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런 구상이 바뀔 수도 있다. 최지광의 부상은 삼성 마운드의 세대교체와도 맞물려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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