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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의 부상, 부진이 두렵지 않은 KIA 진정한 강타선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03-13 11:33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나지완, 김주찬, 나지완, 최형우.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2.07

시즌을 시작하면서 생각했던 라인업이 화려한 팀은 많다. 대부분의 팀들이 베스트 라인업을 짜면서 어느 팀에 견주어도 해볼만하다는 생각을 한다. 팬들의 기대감도 높아진다.

하지만 정작 시즌이 진행되면서 강하다던 타선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기대했던 1∼2명의 선수가 부진에 빠지고, 잘치던 타자가 갑자기 부상을 당해 빠지는 것은 시즌 중에 흔히 있는 일이다. 그런데 이들을 대신해서 나오는 선수들이 약하다면 타선은 분명 헐렁해진다. 상대 투수와 수비수가 라인업을 보고 큰 부담감을 느끼지 않게 된다. 자신감이 넘치는 투수의 공을 공략하지 못하면 어느새 시즌전 들었던 최강 타선이란 말이 최약체라는 말로 바뀐다. 결국 중요한 것은 주축 선수들이 빠질 때 메울 수 있는 백업멤버다.

KIA 타이거즈가 최강 타선에 도전한다. 베스트라인업 뿐만 아니라 백업 멤버들까지도 탄탄하게 구성한 빈틈이 없는 타선을 만든다는 것이다.

KIA는 최근 몇년간 타선이 그리 강하다는 평가를 받지 못했다. 김주찬 이범호 나지완 브렛 필 등이 좋은 활약을 했지만 중심타선을 제외한 테이블세터와 하위타선은 허약하기 그지없었다. 김기태 감독은 2015년 부임한 이후 많은 선수들을 기용하며 팀의 주축이 될 수 있는 옥석을 가렸다. 그리고 지난해 될성부른 떡잎을 주전으로 키웠고 노수광 김호령 등이 주축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올해 FA 최형우를 영입하고, 안치홍과 김선빈이 군에서 제대하면서 선수폭이 커졌다. 주전급이 화려해졌고, 여기에 예전 주전이던 선수들이 백업으로 받치게돼 강력한 타선이 만들어지게 됐다. 외야는 전쟁중이다. 최형우와 외국인 타자 버나디나가 좌익수와 중견수를 맡게되면서 우익수 한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 김주찬이 우익수와 1루수 중 어디로 자리를 잡느냐에 따라 남은 자리를 놓고 또 경쟁이 벌어진다.

김주형 서동욱 김호령 노수광 등이 주전과 백업을 오갈 수 있다.

버나디나와 안치홍 김선빈 등 발빠른 선수들이 가세하며 강력한 중심타선과 기동력이 조화를 이룰 수 있게 된 점도 KIA 타선이 강타선으로 꼽히는 이유다.

지난해 최고의 타선은 두산 베어스였다. 쉬어갈 틈이 없이 어느 자리에서도 터지는 강력한 타선은 주전이 부상으로 빠져도 그것을 메우는 선수가 나오며 '화수분'이란 말을 듣게 했다. KIA가 원하는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 그리고 이제 KIA가 그 이상적인 강력한 팀을 꾸릴 수 있게 됐다.


박흥식 타격코치는 "2년 동안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 이젠 선수들이 타격을 하며 생각하는 경기를 할 수 있다"면서 "최형우 안치홍 김선빈 등이 오며 좀 더 짜임새 있는 타선이 만들어지게 됐다. 또 주전과 백업의 실력차가 적은 강팀으로 만들어지게 됐다"라며 올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KIA는 이제 선수들의 포지션 교통정리가 필요할 정도로 두터운 야수진을 갖게됐다. 그래서 KIA가 어떻게 라인업을 짜게 될지 궁금해지고, 시범경기를 빨리 보고 싶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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