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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는 모두 감독의 책임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단체 훈련을 진행했다. 간 밤에 몸살 기운이 심해지면서 응급실에 다녀온 내야수 김태균을 제외한 선수 전원이 훈련을 소화했다. 양의지 김재호 박석민 등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들까지 모두 참석했다.
김인식 감독은 훈련이 시작되기 전, 직접 선수단 앞에서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 감독은 "대만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 신인급 선수들은 4년 후 WBC에서 주축 멤버가 될 수 있지 않나. 보고 느낀 것들이 많을 것이다. 또 고참들은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남겨줄 것을 생각해달라. 결과는 모르지만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패배의 충격이 쉽게 가시지는 않았다. 김인식 감독도 연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2009년 WBC 일본과의 결승 연장전에서 스즈키 이치로에게 결승타를 맞은 경기와 더불어, 지난 이스라엘전이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는 경기일 것 같다. 1-1 동점에서 1점을 더 내지 못한 것이 앞으로도 생각날 것 같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하지만 "승부야 감독의 통감이다. 선수들은 아무 죄가 없다. 패배는 감독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이런 기회를 통해 많이 보고, 느꼈으면 좋겠다. 앞으로 팀에 돌아가서도 다른 후배들에게 여기서 느낀 점을 이야기해주면 우리 야구가 발전하는 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인식 감독은 또 "이번 대회가 내 마지막 대회가 아닌가. 마지막까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현재까지 이런 결과가 나와 가슴이 아프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고척=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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