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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씁쓸한 김인식 감독 "선수들 죄 없다, 패배는 감독 책임"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3-08 13:24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에 2연패를 당한 한국대표팀이 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9일 대만전을 대비한 훈련에 임했다. 김인식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3.08/

"패배는 모두 감독의 책임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단체 훈련을 진행했다. 간 밤에 몸살 기운이 심해지면서 응급실에 다녀온 내야수 김태균을 제외한 선수 전원이 훈련을 소화했다. 양의지 김재호 박석민 등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들까지 모두 참석했다.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타격과 수비 등 기본적인 훈련으로 9일 대만전을 앞둔 최종 점검에 나섰다. 6일 이스라엘, 7일 네덜란드에 연달아 패하면서 2연패에 빠진 한국 대표팀의 훈련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김인식 감독은 훈련이 시작되기 전, 직접 선수단 앞에서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 감독은 "대만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 신인급 선수들은 4년 후 WBC에서 주축 멤버가 될 수 있지 않나. 보고 느낀 것들이 많을 것이다. 또 고참들은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남겨줄 것을 생각해달라. 결과는 모르지만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패배의 충격이 쉽게 가시지는 않았다. 김인식 감독도 연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2009년 WBC 일본과의 결승 연장전에서 스즈키 이치로에게 결승타를 맞은 경기와 더불어, 지난 이스라엘전이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는 경기일 것 같다. 1-1 동점에서 1점을 더 내지 못한 것이 앞으로도 생각날 것 같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하지만 "승부야 감독의 통감이다. 선수들은 아무 죄가 없다. 패배는 감독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이런 기회를 통해 많이 보고, 느꼈으면 좋겠다. 앞으로 팀에 돌아가서도 다른 후배들에게 여기서 느낀 점을 이야기해주면 우리 야구가 발전하는 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인식 감독은 또 "이번 대회가 내 마지막 대회가 아닌가. 마지막까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현재까지 이런 결과가 나와 가슴이 아프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고척=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에 2연패를 당한 한국대표팀이 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9일 대만전을 대비한 훈련에 임했다. 김인식호 코칭스텝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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