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WBC] 그렇게 조심했는데…한국, 결국 부상에 울었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3-07 21:42


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WBC 이스라엘과 한국의 경기가 열렸다. 5회말 한국 김재호가 몸에 맞는 볼로 1루에 진출하고 있다.
고척돔=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3.06.

김인식 감독은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고 수차례 말했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또 부상에 발목 잡혔다. 씁쓸한 결과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우울한 휴식일을 맞는다. 대표팀은 6일 이스라엘전 1대2 패배에 이어, 7일 네덜란드전도 0대5로 완패했다. 2연패. 아직 '경우의 수'가 남아있지만, 사실상 탈락으로 보인다. 처음으로 안방 서울에서 개최되는 WBC 대회에 팬들의 관심이 쏠렸지만, 어느 때보다 무기력한 경기를 치르고 있다. 휴식도 없이 달려온 대표팀은 8일 쉬고 9일 1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대만전에 임한다. 하지만 마음이 편할 리 없다.

김인식 감독은 이스라엘전 패배 후 라인업에 변화를 줄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대로 가겠다"고 답했다. 선수들의 컨디션과 타격감, 수비 등을 고려했을 때 이스라엘전 선발 라인업이 최선이라는 뜻이다. 비록 첫 경기를 졌지만 특별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막상 발표된 네덜란드전 선발 라인업은 이스라엘전과 달랐다. 하위 타선 3명이 바뀌었다. 허경민 대신 박석민이 3루수로 출전하고, 김재호 대신 김하성이 선발 유격수로, 양의지 대신 김태군이 포수 마스크를 썼다. 연습경기에서 타격감이 좋았던 허경민은 이스라엘전에서는 부진했다. 팔꿈치가 좋지 않았던 박석민이 결국 네덜란드전 선발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

김재호와 양의지는 부상 때문이었다. 두 사람은 현재 대표팀에서 핵심 전력이다. 김재호는 백업 유격수 김하성이 아직 경험이 많지 않고, 연습경기에서 타격감도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상이 없는 한 계속 주전으로 나갈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스라엘전에서 김재호에게만 몸에 맞는 볼이 2차례나 나왔다. 이 여파로 네덜란드전에서는 벤치에 앉았다.

투수 리드 중책을 맡고 있는 대표팀의 '안방마님' 양의지도 참고 있던 통증이 터졌다. 고질적으로 좋지 않았던 옆구리에 어깨 통증까지 생기면서 경기를 정상적으로 뛸 수 없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흘간의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김인식 감독은 "이제부터는 부상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가뜩이나 역대 최약체로 평가받는 대표팀에 부상 선수까지 나오면 최정예 전력을 꾸리기 힘들어진다.

노감독의 바람은 물거품이 됐다. 이스라엘전 패배로 네덜란드는 반드시 잡아야하는 상대였다. 그러나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경기 시작 전부터 힘이 빠졌다.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 절망의 한숨 소리가 큰 WBC다.


고척=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