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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고척돔에 모인 주요 외신들, 한국 패배에 경악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03-07 10:09


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WBC 이스라엘과 한국의 경기가 열렸다. 1대2로 이스라엘에 패배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고척돔=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3.06.

한국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전에서 이스라엘에 패한 것을 두고 전세계 주요 언론들도 크나큰 이변으로 발아들이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7일 서울발 기사를 통해 '이번 대회에 참가한 16개국 중 세계 랭킹이 가장 낮은 이스라엘(41위)이 WBC 본선 데뷔전에서 한국(3위)을 2대1로 꺾었다'면서 이를 '기적중의 기적(miracle of miracles)'이라고 표현했다.

한국은 6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WBC 1라운드 A조 첫 경기에서 투타에 걸쳐 무기력증을 드러내며 연장 10회 끝에 1대2로 패했다. 뉴욕 타임스는 '미국이나 디펜딩 챔피언 도미니카공화국과 달리 이스라엘에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가 몇 명 안 된다. 2013년 WBC에서는 본선 무대 진출에 실패하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이스라엘은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에서 승리하며 WBC 본선 첫 승을 일궈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뉴욕 타임스가 이처럼 이스라엘 승리를 대서특필한 것은 그만큼 한국의 경기력에 실망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자국내 등록선수가 800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야구 불모지다. 그렇지만 전 세계 특히 미국에 거주하는 유대인들은 야구를 접할 기회가 많고, 실제로 메이저리그에서 맹위를 떨치는 선수들도 종종 나온다. 이스라엘의 이번 WBC 최종 엔트리 28명 가운데 자국에서 태어난 선수는 우완투수 슬로모 리페츠 밖에 없다. 나머지 27명은 모두 미국 태생으로 부모, 조부모 중에 유대인이 있어 이스라엘을 대표해 대회에 참가한 것이다.

이날 한국전 선발로 나선 제이슨 마르키스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24승을 거둔 스타 출신이며, 150㎞대의 빠른 공을 뿌린 마무리 조시 자이드 역시 2013~2014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불펜투수로 48경기에 등판한 경력이 있다. 중동의 구석에 위치한 본토에서는 야구가 별볼일 없으나, 메이저리그에 오른 유대인 선수들은 실력을 인정받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하더라도 프로야구 역사가 36년이나 된 한국을 꺾었다는 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뉴욕 타임스는 '이스라엘의 승리는 마이너리그 선수들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더욱 믿기지 않는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으며 '이스라엘 대표팀에는 항상 웃음이 넘쳐난다. 유대인들의 전통 복장을 한 마스코트인 멘치(Mensch)는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MLB.com도 이스라엘의 승리를 이변으로 받아들이며 '2017 WBC가 드라마틱한 분위기로 출발했다'면서 '한국은 7일 네덜란드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2연속 1라운드 탈락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MLB.com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무리 오승환이 위기에서 등판해 이스라엘 타자들을 압도했다. 그는 올해 34세로 WBC 4연속 출전중'이라며 오승환의 활약만큼은 부각시켰다.

한편, WBC 서울 라운드가 열리고 있는 고척돔에는 전세계 주요 언론들이 대거 운집해 취재에 열을 올리고 있다. KBO에 따르면 MLB.com 뿐만 아니라 AP, AFP, 뉴욕 타임스, 교도통신, 지지통신, 예루살렘포스트 등이 서울 라운드에 취재진을 파견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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