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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전에서 이스라엘에 패한 것을 두고 전세계 주요 언론들도 크나큰 이변으로 발아들이고 있다.
뉴욕 타임스가 이처럼 이스라엘 승리를 대서특필한 것은 그만큼 한국의 경기력에 실망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자국내 등록선수가 800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야구 불모지다. 그렇지만 전 세계 특히 미국에 거주하는 유대인들은 야구를 접할 기회가 많고, 실제로 메이저리그에서 맹위를 떨치는 선수들도 종종 나온다. 이스라엘의 이번 WBC 최종 엔트리 28명 가운데 자국에서 태어난 선수는 우완투수 슬로모 리페츠 밖에 없다. 나머지 27명은 모두 미국 태생으로 부모, 조부모 중에 유대인이 있어 이스라엘을 대표해 대회에 참가한 것이다.
이날 한국전 선발로 나선 제이슨 마르키스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24승을 거둔 스타 출신이며, 150㎞대의 빠른 공을 뿌린 마무리 조시 자이드 역시 2013~2014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불펜투수로 48경기에 등판한 경력이 있다. 중동의 구석에 위치한 본토에서는 야구가 별볼일 없으나, 메이저리그에 오른 유대인 선수들은 실력을 인정받는 경우가 많다.
MLB.com도 이스라엘의 승리를 이변으로 받아들이며 '2017 WBC가 드라마틱한 분위기로 출발했다'면서 '한국은 7일 네덜란드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2연속 1라운드 탈락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MLB.com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무리 오승환이 위기에서 등판해 이스라엘 타자들을 압도했다. 그는 올해 34세로 WBC 4연속 출전중'이라며 오승환의 활약만큼은 부각시켰다.
한편, WBC 서울 라운드가 열리고 있는 고척돔에는 전세계 주요 언론들이 대거 운집해 취재에 열을 올리고 있다. KBO에 따르면 MLB.com 뿐만 아니라 AP, AFP, 뉴욕 타임스, 교도통신, 지지통신, 예루살렘포스트 등이 서울 라운드에 취재진을 파견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