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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김인식 감독 "투구수 제한 우리에게 유리할 수도."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03-06 00:45


WBC 대표팀의 훈련이 3일 오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김인식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고척돔=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3.03.

"투구수 제한이 우리 일정에선 좋을 수도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규정은 바로 투구수 제한이다.

한 투수가 1경기에서 던질 수 있는 최대 투구수가 정해져있다. 1라운드에선 경기당 65개, 2라운드에선 80개, 준결승과 결승에선 95개까지 던질 수 있다. 또 50개 이상 던졌을 경우엔 무조건 나흘간 휴식해야하고 30개 이상을 던졌을 땐 하루를 쉬어야 한다.

1라운드의 경우 선발이 아무리 잘던지고 있어도 65개까지만 던져야 하니 선발 뿐만 아니라 불펜 투수들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게다가 불펜 투수도 30개 이상 던지면 다음날 던질 수 없으니 불펜 투수들의 투구수도 고려해서 운용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한국 WBC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투구수 제한이 한국의 일정상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감독은 "30개 이상 던졌을 때 다음 경기가 아니라 다음날 쉬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6일 이스라엘, 7일 네덜란드와 경기를 갖고 하루 휴식을 한 뒤 9일 대만과 1라운드 최종전을 갖는다. 이스라엘전에서 불펜 투수들이 투구수를 30개 미만으로 맞추면 다음날 열리는 네덜란드전에선 투구수 30개 이상을 던져도 하루 휴식 후 9일 대만전에서도 던질 수 있게 된다. 어차피 불펜 투수가 50개 이상 던질 가능성은 낮다. 즉 전력이 가장 좋다고 평가를 받는 네덜란드전에선 컨디션이 좋은 투수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이스라엘전이다. 마운드가 계획한대로 투구수 조절을 하며 잘 막아주고 승리를 하게된다면 팀 분위기가 살아나고 이튿날 네덜란드전에도 기대를 할 수 있다.

투수의 투구수 제한은 선발진이 그리 탄탄하지 않은 한국에겐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어차피 투구수 제한이 있으니 선발 투수도 전력 피칭을 해 초반 상대를 막고 이후 불펜 투수들이 릴레이로 막을 수 있다. 또 상대 선발이 좋은 피칭을 할 경우 투구수를 최대한 늘려 일찍 강판시켜 불펜진과 대결을 꾀할 수도 있다. 시즌을 앞둔 선수보호를 위해 만든 특이한 투구수 제한이 잘만 이용한다면 상대를 누를 수 있는 작전이 될 수도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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