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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거물 비야누에바 낚아챈 비결, 투자+행운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2-24 15:54


한화 이글스가 영입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Dilip Vishwanat/Getty Images/AFP ⓒAFPBBNews = News1


한화 이글스가 거물급 외국인 투수를 데려왔다.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지난 시즌 뛰었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4)다. 예상을 뛰어넘는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를 데려왔다. 옵션(인센티브)을 제외한 확정 연봉은 150만달러.

알렉시 오간도를 180만달러에 영입한 뒤 한화 구단은 계속 원투펀치의 '투'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재크 스튜어트를 놓쳤고,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 왼손 투수도 막판에 틀어졌다. 5명의 좌완투수를 모두 접촉했지만 데려올 수 없었다. 스프링캠프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시점에서 드디어 대어를 낚았다. 이름값에선 오간도에 뒤지지 않는 거물이다. 원투펀치 중 '넘버 원'을 담당할 수도 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영입리스트에 올려둔 선수들을 물색하고 접촉했지만 계속 NO라는 답변만 왔다. 이런 저런 방안을 고민하다 결국 FA미계약자들도 찾아 나섰고, 그중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와 접촉하게 됐다. 빠른 시간에 확답을 줬고, 생갭다는 크지 않은 몸값에 좋은 선수를 영입할 수 있었다.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비야누에바는 메이저리그에서 오퍼를 거의 받지 못한 상황이었다. 일단 마이너리그 스플릿 계약을 한뒤 메이저리그로 승격되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10시즌을 메이저리그에서 뛰었지만 올해 위기가 닥쳤다. 한화 구단의 제의를 받고 고민끝에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했다. 오간도와 윌린 로사리오 등 같은 국적의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도 비야누에바 영입에 힘을 보탰다. 비야누에바는 로사리오에게 전화를 걸어 한국야구와 한화 이글스에 대해 이런 저런 정보를 수집했다.

당초 한화는 A급 투수는 영입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간이 너무 지체됐고, 쓸만한 선수는 행선지를 정한 상태였다. 또 구단내부적으로도 오간도에게 큰 돈을 투자한 뒤 여력이 부족하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당당하게 현역 메이저리거이자 10시즌 풀타임 선수를 데려왔다. 반색중인 한화 팬들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대단히 놀라워하고 있다.

비야누에바는 우완 정통파에 제구력을 기본으로 갖춘 포피치 투수다. 직구 최고스피드는 140㎞대 후반이지만 좌우 코너워크가 좋고,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까지 포피치를 소화한다. 비야누에바는 지난 시즌 샌디에이고에서 2승2패4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5.96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10시즌이나 메이저리그를 경험했다. 지난 2013년엔 시카고 커브스와 총액 1000만달러 규모의 FA 2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10년간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476경기에 출전해 998⅔이닝, 51승 55패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했다. 비야누에바는 오는 28일 한화 이글스의 일본 2차 스프링캠프지인 미야자키로 곧바로 합류할 예정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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