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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국대 베어스'?
최종 엔트리 확정 후 예상치 못한 전력 이탈이 발생하면서, 두산 선수들의 비중이 늘어났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반대로 추신수의 출전이 불가능해져 박건우가 대체 선수로 들어갔다. 오재원은 정근우의 부상으로 대신 합류하게 됐다.
두산 선수들이 대표팀에 많이 뽑힌 것은 그만큼 좋은 자원이 많기 때문이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국가대표급 야수들이 많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 모양새다. 대표팀에 뽑힐 정도의 선수들은 스스로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는 레벨이다. 김 감독은 "허경민과 박건우는 대표팀에서 배워올 것이 많을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국제 대회에서 쌓는 경험이 아직 어린 선수들에게는 큰 자산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선발 자원 장원준, 마무리 투수 이현승이 평소보다 일찍 경기 감각용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은 우려할 만 하다.
하지만 누구보다 걱정되는 것은 주전 포수 양의지. 시즌 중에도 가장 체력 소모가 큰 포지션인데, 대표팀에서도 중책을 맡았다. 롯데 자이언츠 강민호가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빠지게 되면서, 양의지의 역할이 늘어났다. 두산으로서도 걱정할 수밖에 없다. 양의지는 "대표팀도 중요하다. 또 대표팀에서 얻는 것도 많다. 이왕 대회에 출전하는 만큼 (파이널라운드가 열리는)LA까지 가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긍정적이다. 양의지는 함께 WBC에 출전하는 장원준 등과 함께 두산 선수단보다 일찍 스프링캠프지 호주로 출국했다. 빨리 몸을 만들어 이달 12일 일본 오키나와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다.
WBC에서 부상 선수가 나온다면 두산은 시즌 시작전에 치명타를 입는다. 이번 대회를 노심초사하며 지켜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