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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트윈스에서 사실상 배제된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새로운 둥지를 찾을 수 있을까.
이런 가운데 몇몇 팀이 박병호 영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B네이션은 5일 '박병호가 2016년 시즌 초반 강력한 힘을 뿜어냈지만, 6월 마이너리그로 떨어진 이후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콜로라도 로키스와 같은 팀이 그에게 관심을 가진다면 이상한 일이겠지만, 나름대로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팬그래프스닷컴은 박병호의 강점을 BABIP(타구의 인플레이 비율, 홈런과 삼진을 뺀 타율)와 배트스피드를 꼽았다. 팬그래프스닷컴은 '박병호는 지난해 BABIP가 0.231에 불과했지만, 타구의 방향 등을 따져 운이 없었다고 가정하면 그렇게 낮은 수치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더구나 그는 배트스피드, 즉 타구 속도가 97.2마일로 이 부문 1위였던 넬슨 크루즈과 불과 2마일 밖에 차이자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남은 3년간 925만달러의 연봉을 받는 박병호가 '저위험 자산'으로 매력있다는 것이 결론이다.
MLB.com은 이에 대해 '한국에서 날아와 지난해 타율 1할9푼1리를 친 박병호는 앞으로 3년간 925만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그를 데려가는 팀은 계약을 그대로 인수받아야 하는데, 데스몬드를 제외하더라도 콜로라도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통해 영입한 레이놀즈와 유망주인 조던 패터슨, 맥메이온을 보유하고 있어 박병호에게 투자할 이유가 없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다만 콜로라도는 벤치 요원 가운데 오른손 파워히터가 없다. 대부분 수비 전문 선수들이라 승부처에서 큰 것 한 방이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대타가 없다는 게 고민이다. 이 경우 박병호가 필요할 수 있다. 또한 1루수 요원 우에 부상자가 나타날 경우 보험용으로 박병호를 영입할 수도 있다.
그를 메이저리그 전력으로 여길만한 팀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결국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스프링캠프 개막을 앞두고 박병호의 처지가 더욱 곤란해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