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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로키스도 힘들다, 또 마이너행?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02-05 09:10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사실상 배제된 박병호가 새로운 둥지를 찾을 수 있을까. 현진 언론들은 부정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사실상 배제된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새로운 둥지를 찾을 수 있을까.

ESPN 등 외신들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미네소타 트윈스가 한국 출신 슬러거 박병호를 방출 대기 명단에 올려놓았다. 이는 지난해 데뷔해 1루수와 지명타자로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끝에 나온 결과'라며 '미네소타는 1년 205만달러에 영입한 오른손 구원투수 맷 벨라일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40인 로스터에서 박병호를 제외했다'고 전했다.

박병호의 운명은 크게 3가지 시나리오 내에서 결정된다. 우선 그를 원하는 팀이 나타나 이적하거나, 아니면 미네소타 산하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는 방안이 있다. 이도 저도 아닐 경우 미네소타가 무조건 방출할 수도 있다. 어느 경우든 박병호는 보장된 연봉 925만달러를 모두 받는다. 신분이 불안해질 뿐이지 계약된 내용은 지켜진다.

이런 가운데 몇몇 팀이 박병호 영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B네이션은 5일 '박병호가 2016년 시즌 초반 강력한 힘을 뿜어냈지만, 6월 마이너리그로 떨어진 이후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콜로라도 로키스와 같은 팀이 그에게 관심을 가진다면 이상한 일이겠지만, 나름대로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팬그래프스닷컴은 박병호의 강점을 BABIP(타구의 인플레이 비율, 홈런과 삼진을 뺀 타율)와 배트스피드를 꼽았다. 팬그래프스닷컴은 '박병호는 지난해 BABIP가 0.231에 불과했지만, 타구의 방향 등을 따져 운이 없었다고 가정하면 그렇게 낮은 수치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더구나 그는 배트스피드, 즉 타구 속도가 97.2마일로 이 부문 1위였던 넬슨 크루즈과 불과 2마일 밖에 차이자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남은 3년간 925만달러의 연봉을 받는 박병호가 '저위험 자산'으로 매력있다는 것이 결론이다.

그러나 콜로라도는 박병호가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크지 않다. 콜로라도는 지난해 12월 FA 시장에서 이안 킨슬러를 5년 7000만달러에 영입해 1루수로 쓸 생각을 하고 있다. 원래 포지션이 유격수였던 킨슬러는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외야수로 전향했다. 킨슬러가 만일 올해도 외야수로 뛴다면 콜로라도는 마크 레이놀즈 또는 유망주인 라이언 맥메이혼이 1루를 맡을 수도 있다.

MLB.com은 이에 대해 '한국에서 날아와 지난해 타율 1할9푼1리를 친 박병호는 앞으로 3년간 925만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그를 데려가는 팀은 계약을 그대로 인수받아야 하는데, 데스몬드를 제외하더라도 콜로라도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통해 영입한 레이놀즈와 유망주인 조던 패터슨, 맥메이온을 보유하고 있어 박병호에게 투자할 이유가 없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다만 콜로라도는 벤치 요원 가운데 오른손 파워히터가 없다. 대부분 수비 전문 선수들이라 승부처에서 큰 것 한 방이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대타가 없다는 게 고민이다. 이 경우 박병호가 필요할 수 있다. 또한 1루수 요원 우에 부상자가 나타날 경우 보험용으로 박병호를 영입할 수도 있다.

그를 메이저리그 전력으로 여길만한 팀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결국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스프링캠프 개막을 앞두고 박병호의 처지가 더욱 곤란해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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