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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3박'이 성장해야 할 이유, 타선과의 밸런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01-31 18:22


롯데 자이언츠는 이번 전지훈련에서 안정적인 선발진 구축을 최대 과제로 삼고 있다. 토종 선발 요원으로 가장 선두에 서 있는 박세웅. 스포츠조선 DB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31일 올시즌 재계약 대상자 52명과의 연봉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앞으로 롯데 마운드를 이끌어가야 할 유망주로 꼽히는 박세웅 박진형 박시영이 주목을 끌었다. 이들 유망주 '3박'은 이번 연봉협상에서 대폭적인 인상률을 기록했다. 박세웅은 지난해 연봉 5600만원에서 78.6%가 오른 1억원에 재계약했다. 입단 4년만에 억대 연봉자로 올라선 것이다. 그만큼 팀에서 기대하는 바가 크고 본인의 책임량도 많아졌다는 걸 의미한다.

박진형은 2800만원에서 114.3%가 인상된 6000만원, 박시영은 2700만원에서 85.2% 오른 5000만원을 각각 받는다. 세 선수는 지난해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롯데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박세웅은 풀타임 선발로 활약하며 7승12패, 평균자책점 5.76, 박진형은 선발과 롱릴리프를 오가며 6승2패, 평균자책점 5.81을 마크했다. 이 둘보다 훨씬 일찍 입단했지만 뒤늦게 주목을 받은 박시영 역시 4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5.40을 올리며 경험을 쌓았다.

이들의 연봉 인상률에는 '작년에 가능성을 보였으니 앞으로 더욱 잘 성장해 주기를 바란다'는 구단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다. 올해 롯데가 포스트시즌에 오르기 위해서는 이들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선발 마운드를 안정적으로 구축하지 못한다면 그 어떤 카드를 꺼낸다 해도 가을 잔치에 나갈 수 없는 것이 롯데 전력의 현실이다.

롯데는 이번 전지훈련에서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와 파커 마켈을 잇는 나머지 선발 3자리의 주인공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다. 조원우 감독은 전지훈련을 떠나기에 앞서 "페넌트레이스에서는 선발이 강해야 한다. 작년에 뼈저리게 느꼈다. 때문에 이번 전지훈련서는 선발투수를 고르는 데 고민이 클 것 같다. 나와 김원형 코치의 머리가 아플 것"이라고 했다.

롯데 불펜진은 선발에 비해 주축 멤버를 가리는데 있어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다. 전력 구성상 그렇다는 이야기다. 별다른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손승락 윤길현 이정민 이명우 강영식 등 베테랑들이 불펜진을 이끌어야 한다. 그러나 선발진은 무한경쟁 체제다. '3박' 뿐만 아니라 송승준 노경은이 재기를 노리고 있고, 김원중도 경쟁에 뛰어들 태세다.

이 가운데 롯데는 박세웅 박진형 박시영에게 주목하고 있다. 박세웅은 지난해 활약상에 비춰볼 때 사실상 3선발이다. 그러나 자신의 최대 약점인 '초반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면 시즌 중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 박진형과 박시영은 풀타임 선발로 던져본 적이 없다. 확실한 선발투수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올해가 아니라 내년 또는 후년까지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이번 전지훈련이 그 시작일 뿐이라는 각오가 필요하다.

롯데는 컴백한 이대호를 중심으로 강력한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김문호 전준우 손아섭 강민호 최준석 신본기 오승택에 외국인 내야수 앤디 번즈를 기본 패턴으로 타선을 다양하게 꾸린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묵직해진 타선과 밸런스를 이룰 마운드 구축, 특히 특히 선발진 구성이 안정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레일리 말고는 검증을 마친 선발 요원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전지훈련은 고통스러운 리빌딩 과정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선발진 구축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각오다. 해볼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의지를 다진 조 감독의 골치아픈 구상에는 박세웅 박진형 박시영이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한 롯데 박진형은 올시즌 붙박이 선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롯데 유망주 선발 '3박' 가운데 박시영은 가장 먼저 입단했지만, 주목은 가장 늦게 받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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