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터뷰]NC 나성범의 허물벗기 "정체될 수 없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7-01-30 01:04


나성범 스포츠조선

"(나는) 달라져야 한다. 정체될 수 없다."

KBO리그 1군 5년차인 나성범(28·NC 다이노스)에게 2016시즌 한국시리즈는 가혹했다. 소속팀 NC 다이노스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지만 두산 베어스에 4전 전패를 당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3번 중심타자였던 나성범도 상대 막강 선발진 '판타스틱4'에 꽁꽁 묶이며 방망이가 침묵했다.

최근 창원 마산구장에서 만난 나성범은 "작년 12월 한달 동안 완전히 쉬었다. 2016시즌 말미에 스트레스가 심했다. 좋은 경험이었다. 쉬면서 생각하는게 많이 달라졌다. 그동안 계속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이제 주변도 보고 챙길 줄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연세대 출신인 나성범은 2012년 신인 지명 2라운드 전체 10순위로 NC에 입단, 투수에서 타자 전향 이후 2012년 2군리그에 참가한 후 2013시즌부터 1군 무대에서 뛰고 있다. 첫 시즌 타율 2할4푼3리, 14홈런-64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였고, 2014시즌부터 3시즌 연속 타율 3할 이상, 20홈런 이상-100타점 이상을 기록했다. 그런데 2016시즌 타율, 홈런, 타점 등 타격 지표에서 전시즌 대비 떨어졌다. 특히 올스타전 이후 후반기에 타격 슬럼프가 깊었다. NC 팀내 타격 전문가들이 매달려 나성범의 타격감을 끌어올리려고 했지만 겉으로 달라진 건 크게 없었다.

나성범은 2017시즌을 앞두고 스스로 많이 변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성범은 연차가 쌓이면서 어느새 NC의 중참이 됐다. 집에선 가장이자 아버지다. 그는 "이제 팀에선 형들 졸졸 따라다닐 때가 아니다. 집에선 아기에게 더 좋은 걸 먹이고 싶은 아버지가 됐다. 이제 야구장에서 더 진지하게 집중해야 될 것 같다. 나중에 후회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NC 김경문 감독은 2017시즌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팀의 무게 중심을 젊은 선수들쪽에 두기로 정했다. 캠프 1군 명단에서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 같은 베테랑들을 대거 제외했다. 주장을 박석민에게 맡겼다. 이번 캠프에서 나성범의 역할이 달라졌다. 후배들에게 주의사항을 전달해야 할 서열이 됐다. 또 지난해까지 NC 4번 타자를 맡아준 테임즈가 MLB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하며 떠났다.


나성범과 테임즈 스포츠조선
나성범은 "테임즈는 3년 동안 엄청난 기록을 내고 떠났다. 그 선수에 비하면 난 차이가 있다. 그 선수를 보면서 메이저리그에 가려면 어느 정도 해야할 지를 생각했다. 빅리거는 내 꿈이자 목표다. '테임즈도 저렇게 하는데 더 노력해야지'하며 채찍질했다. 그런 면에서 테임즈는 많은 도움을 주고 갔다. 새로 합류하게 된 외국인 타자 스크럭스도 잘 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숙제를 갖고 31일 미국 전지훈련 비행기에 탄다. 나성범은 "방망이 스윙 궤도에 변화를 주려고 한다. '간결하게' 해야 할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를 아직 정하지 못했다. 여러가지 도전과 시도를 해보려고한다. 그동안 힘들거나 입맛이 없을 때는 음식을 잘 안 먹었는데 올해는 꾸준히 잘 챙겨먹으려고 한다"고 했다.


나성범은 국가대표팀 경기 말고 소속팀에서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연세대나 NC에서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도 아직 KBO리그 한국시리즈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나성범은 "내가 NC에 있을 때 감독님과 한번 같이 우승이라는 걸 해보고 싶다"고 했다. 김 감독은 나성범을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시킨 주인공이다. 그래서 나성범은 김 감독을 특별한 인연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창원=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핵꿀잼' 펀펌+'핵미녀' 디바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