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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외야수 이천웅은 어떻게 연봉 대박을 터뜨렸을까.
좋은 대우를 받을만큼 잘했다. 103경기 320타수 81안타 6홈런 41타점을 기록했다. 후반기 2번 타순에 고정 배치되며 김용의와 함께 테이블세터로 공격의 첨병이 됐다. 얼굴도 잘생겨 스타성도 있다.
그런데 다른 선수들의 인상폭과 비교하면 조금 과한 느낌이 없지 않다. 포수 유강남이 대표적이다. 유강남은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정상호가 건강 문제로 풀타임 소화를 못하는 가운데, LG 안방을 책임졌다. 기록으로 남지 않는 포수 수비 가치 뿐 아니라 공격 지표도 나쁘지 않았다. 100경기 297타수 70안타 8홈런 47타점. 그런데 유강남의 연봉은 8100만원에서 1900만원이 올라 1억원이 됐다. 첫 억대 연봉은 기쁜 일이지만 인상폭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렇다면 유강남의 안타와 타점은 그리 가치가 없을 때 나왔던 것들일까. LG 담당자는 이에 "눈에 보이지 않는 평가 요소들도 있다. 경기 외적 다양한 요소들도 연봉 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속시원한 설명을 해주지 못했다.
LG는 백순길 단장 재임 시절 신연봉제 도입으로 논란을 일으켰었다. 잘하면 많이 올려주고, 못하면 많이 깎는 게 골자였다. 대표적인 희생양이 박명환(은퇴)이었다. 2011 시즌을 앞두고 5억원이던 연봉이 5000만원으로 깎였다. 신연봉제 인상의 대표 사례는 같은 해 오지환. 2400만원이던 연봉이 1억200만원으로 올랐다. 박명환 삭감을 무마시킬 325%의 인상률이었는데, 사실 영양가는 크게 없었다. 당시 신인급이던 오지환의 연봉이 너무 적었다. LG는 그동안 기존 연봉이 적었던 선수들의 큰 폭 인상으로 생색을 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늘 논란이었던 신연봉제는 올해도 계속됐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