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화행 오간도, 우여곡절 빅리그 입성과 반짝 성공 스토리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7-01-11 02:48


텍사스 시절 오간도 ⓒAFPBBNews = News1

보스턴 시절 오간도 ⓒAFPBBNews = News1

한화 이글스가 180만달러(구단 발표액 기준)에 영입한 빅리거 출신 우완 알렉시 오간도(34)는 MLB에서 짧았지만 한때 큰 주목을 받았던 우완 전천후 투수였다. 빅리그 7년 동안 33승18패4세이브 평균자책점 3.47로 기록이 좋다.

그는 빅리그 입성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던 선수로도 주목을 받았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생인 오간도는 2002년, 당시 19세 때 투수가 아닌 외야수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계약했다. 당시 아마추어 신분 계약으로 금액은 1만5000만달러 밖에 되지 않았다.

오간도는 타격에 재능을 보였다. 도미니칸 서머 리그에서 타율 3할4푼2리를 기록할 정도였다. 또 그는 2004년까지 메이저리그 산하 마이너 무대인 루키리그에서 타자로서 잠재력을 보여주었다. 타고난 힘이 좋았고, 또 스윙 스피드도 빨랐다.

그를 눈여겨본 구단은 제법 있었다. 그런데 오간도의 인생에 변화가 찾아왔다. 2005년, 22세 때 '룰 5 드래프트'에서 텍사스 레인저스가 오간도를 찍었다. 그리고 외야수에서 투수로 전향시키면서 스프링캠프에 초대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 장밋빛 미래를 꿈꿨던 오간도의 앞길이 꼬여버렸다. 취업비자를 받는 과정에서 오간도가 인신매매 조직과 연루된 한 여성과 잠시 결혼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잘못을 곧바로 시인했고 결국 5년 동안 미국 입국 금지 처분을 받았다.

오간도는 미국이 아닌 도미니칸리그 등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밖에 있었다. 당시 오간도는 일본 프로야구 진출까지 염두에 두었다고 한다. 그러나 일본 구단들은 오간도에게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결국 그는 3시즌을 DSL(도미니칸 서머리그) 레인저스에서 불펜 투수로 보냈다. 텍사스 구단은 당시 미국 정부를 상대로 수차례 선처를 호소한 끝에 오간도가 다시 빅리그에서 뛸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다.

오간도는 마침내 27세 때인 2010년 2월 비자를 받고 다시 미국에 입성했다. 그는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텍사스 산하 더블A팀을 시작으로 트리플A팀에서 곧바로 두각을 나타냈다.

그해 6월 빅리그 25인 로스터에 올랐고, 6월 16일 당시 플로리다 마린스(현 마이애미)를 상대로 첫 빅리그 구원 등판했다. 빅리그 첫 시즌을 4승1패(평균자책점 1.30)로 마친 그는 2011시즌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텍사스의 5선발(CJ윌슨, 맷 해리슨, 데릭 홀랜드, 콜비 루이스)로 시즌을 시작해 7연승 행진으로 환상적인 출발을 보였다. 그 덕분에 처음이자 마지막인 올스타로 뽑히기도 했다.

그러나 올스타전 이후 후반기는 부진했고 13승8패(3.51)로 2011시즌을 마쳤다. 당시 론 워싱턴 텍사스 감독은 오간도의 장점으로 선발과 구원 두 보직을 전천후로 소화할 수 있다는 걸 꼽았다. 실제로 오간도는 2011년 포스트시즌에서 선발과 구원을 넘나들었다.


이후 오간도는 부상과 경기력 저하로 2011시즌 같은 인상적인 피칭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2시즌엔 58경기(선발 1경기)에서 2승3세이브, 2013시즌엔 23경기(선발 18경기)에서 7승4패, 2014시즌엔 27경기(전부 구원 등판)에서 2승3패1세이브를 기록했다.

2014시즌엔 팔꿈치 부상 후 재활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텍사스는 2014년 12월 오간도를 논텐더 방출했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2015년 1월 오간도와 1년 계약했다. 64경기(모두 구원 등판)에서 3승1패로 강한 인상을 주지 못했다.

자유계약선수가 된 오간도는 2015년 12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마이너리그 계약했다. 2016시즌 중도에 지명할당됐고 그후 방출됐다. 이후 오간도는 7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마이너리그 계약했다.

미국 야구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닷컴은 오간도의 한화 계약 소식을 전하면서 최근 몇년 동안의 하락세에 걱정스런 시선을 보냈다. 2015년 보스턴 시절엔 홈런비율(HR/9)이 1.65로 치솟았고, 애틀랜타에선 피홈런은 줄었지만 볼넷 비율(BB/9)이 6.47로 높아진 부분을 지적했다.

오간도는 2013년(빅리그 104⅓이닝) 이후 지난해까지 3년 동안 매시즌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선발 보직을 차지하지 못한 게 첫번째 이유이다.

오간도의 '아메리칸 드림'은 큰 성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금전적으로 대박을 터트리지 못했다. 그럼 이번 '코리안 드림'은 어떤 결실로 이어질까. 속단은 금물, 오간도가 KBO리그에 적응하는 걸 지켜봐야 할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핵꿀잼' 펀펌+'핵미녀' 디바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