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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더 강한 LG를 만들겠다."
2016년은 감독으로서 내가 뭔가 해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 그리고 어느정도 내 임무를 완수하지 않았나 싶다. LG 야구가 상승 곡선에 놓이게 됐다.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더 강한 팀이 될 스타트를 잘 끊었다는 의미다. 뿌듯함이 느껴지는 지난 한 해였다.
-2017년을 맞이하는 느낌은 어떤가.
-지난해 이맘 때와 비교해 올해 가장 다른 점은?
작년 이맘 때는 비장감이라고 해야하나. 다시 시작한다, 다시 만들어야 한다, 뭔가 큰 벽에 부딪혀야 한다는 느낌에 부담이 컸다. 하지만 올해는 그런 큰 부담은 사라졌다. 우리 팀 컬러를 더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이 든다고 설명하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여유는 절대 아니다. 지난해 우리가 가을야구를 해 돋보인 것일 뿐, 겨우 5할 성적을 맞췄다. 올해는 꾸준히 5할 이상의 야구를 해야 한다.
-2017년 LG 야구를 예고해준다면.
이제 우리 팀 컬러가 어느 정도 잡혔다. 이 노선에서 새로 만든다거나, 야구 스타일을 바꾼다는 건 쉽지 않다. LG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지금의 컨셉트를 유지해야 한다. 강력한 투수력을 바탕으로 견실한 수비력을 갖추겠다. 여기에 지난해와 비교한다면 미숙했던 주루 플레이 등 디테일을 살리는 준비를 철저하게 할 것이다. 우리는 홈런왕, 타격왕을 배출할 수 있는 팀이 냉정히 아니다. 야수 전체가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되, 세밀한 플레이가 동반돼야 우리가 더 강해질 수 있다. 지난해 경험을 쌓은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통해 올해 더 강해질 것이다.
-2017년 선수들이 더 신경써야 할 부분은.
송구홍 신임 단장께서 선수들의 허슬 플레이를 강조한 것을 봤다. 나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프로 선수는 시즌 끝까지 다치지 않고 경기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만, 그건 평소 자기 관리를 통해 이룰 수 있는 것이다. 경기장에 들어가면 선수가 유니폼에 흙을 묻히고 들어오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걸 쏟아 부어야 한다. 그동안 LG 야구가 그렇지 못했는데, 지난해 조금 변한 것 같다. 그래서 올해가 중요하다. 지난해 어느정도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겉멋이 드는 모습이 보인다면, 이에 대해서는 철저히 관리할 것이다.
-LG 야구 승리 외에 2017년 소망이 있다면.
이것도 야구 얘기지만, 김인식 감독님께서 이끄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본선 진출 이상의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한다. 프로야구 흥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팬들에게 새해 인사를 건넨다면.
지난해 팀이 어려울 때도, 열정 넘치는 팬들께서 잠실구장을 찾아주셨다. 홈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올해 성적도 중요하지만 또 다른 목표가 생겼다. 10개 구단 홈 최다 관중 동원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 준비 잘해서 좋은 경기 꼭 만들어드리겠다. 경기장에 더 많이 찾아주셨으면 한다. 올 한 해도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모두 잘 되길 기원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