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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무대 울렁증을 벗어 던지고, 김성욱은 한 단계 더 성장했다. 포스트시즌 첫 홈런. 그 짜릿한 손 맛을 알게 됐다.
하지만 공격 찬스에서 대타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 1-1 동점 상황이던 5회초. 1사 2루 기회가 9번 타자 김준완을 향하자 김경문 감독은 대타 권희동으로 교체했다. 권희동이 투수 앞 땅볼을 기록하고 물러난 후 5회말 수비부터 김성욱이 투입됐다.
김성욱의 첫 타석은 7회초. 박석민의 역전 솔로 홈런이 터져 NC가 2-1 리드 상황. 1사 1루 기회가 계속 이어졌다. 김성욱이 상대할 투수는 허프. 침착하게 볼을 골랐고 풀카운트까지 왔다. 허프가 김성욱에게 던진 6번째 공은 높게 형성된 직구(148㎞)였다. 놓치지 않았다. 주저 없이 당겼고 왼쪽 담장을 훌쩍 넘는 2점 홈런이 됐다. 4-1. NC가 승리를 확신할 수 있는 점수였다.
올해는 김성욱에게 여러모로 의미있는 시즌이다.
풀타임 2년째에 두자릿수 홈런(15홈런) 고지를 밟으며 NC의 차세대 스타 플레이어로 우뚝 섰다. 긴장감이 맴도는 큰 경기에서 그동안의 부진까지 떨쳐내는 홈런을 친 것은 그의 무한한 가능성을 더욱 빛내는 경험이 될 것이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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