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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확답않는 김성근감독 거취, 이달말까지 결정될듯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6-10-25 01:56


◇한화 김성근 감독의 거취가 여전히 핫이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김성근 감독은 내년에도 한화 사령탑에 앉는가. 최근 돌아가는 형국을 보면 3년 계약의 마지막해 유임이 자연스러운 모양새인데 내부 사정을 정확하게 짚어보면 그렇지 않다. 정답은 아직 미결정 상태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김성근 감독은 예정대로 행보를 이어가고 있고, 구단은 "아직 결정이 안됐다"며 결정권을 가진 그룹만 바라보고, 한화 그룹은 정중동이다.

김성근 감독은 교육리그가 한창인 일본 미야자키에 머물고 있고, 예정대로라면 오는 26일 한화의 마무리훈련을 지휘한다. 한화는 24일 마무리훈련에 참가하는 선수단 소식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67명의 대규모 선수단 명단에 김성근 감독의 이름이 빠져 의구심을 자아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감독님은 이미 미야자키에 들어가 계시기 때문에 명단에서 빠졌다"고 했다.

사실 이날 보도자료는 많은 미디어관계자가 눈여겨 보고 있었다. 한화 구단은 수차례 "3년 계약을 했고,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상태에서 경질이 아닌 유임의 경우 따로 보도자료나 구단의 입장표명이 좀 우스꽝스런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런 이유로 만약 재신임을 하게 된다면 2017시즌을 준비하는 마무리훈련에 맞춰 자연스럽게 '김성근 감독의 지휘아래 선수단이 마무리 훈련을 떠난다'는 문구를 삽입할 뜻도 살짝 내비쳤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마무리훈련 보도자료는 감독님 거취와 전혀 상관이 없다. 유임도 경질도 지금은 알수 없다.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점을 알지만 이미 감독님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구단으로서도 두루뭉술 넘어가는 것이 어렵게 됐다. 어떤 형식으로든 입장표명을 할 예정"이라고 못박았다.

박정규 한화 단장은 최근 "구단의 시즌종료 보고서도 마무리 단계다. 그룹 차원에서 다각도로 공과를 논할 것이다. 아직은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김성근 감독은 마무리훈련을 준비하고, 선수들을 챙기고, 코칭스태프 인선을 서두르고 있지만 명확히 말하면 재신임을 받은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한화 관계자는 "재신임 의사를 구단이나 그룹이 아직은 어떤 형태로든 감독님께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화 관계자는 또 "우리가 일처리가 늦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즌을 마친 뒤 얼마되지 않았고, 포스트시즌이 진행중이다. SK나 넥센 kt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우리 구단의 행정이 늦어보이는 측면이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늦다고 판단하지 않는다. 특히 감독님 거취는 그룹의 정신과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화 그룹 커뮤니케이션실 관계자들도 시즌 종료뒤 다양한 경로로 김성근 감독에 대한 여러 의견들을 모으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사령탑으로서 해야할 일을 하고 있고, 한화 구단은 그룹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며 마냥 기다리고 있다. 어차피 감독과 관련된 일은 구단 차원이 아닌 그룹 최고위층의 의중이 상당부분 반영된다. 2014년 10월 김성근 감독을 모셔올 때도 그랬다.


한화 그룹은 표면적으로는 어떤 입장표명도 없지만 수면 아래에선 다양한 채널을 가동하며 고심을 거듭하며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계에선 시즌이 끝난 뒤 보인 한화 구단의 행태나 마무리 훈련 등 내년 스케줄, 김성근 감독의 시즌 준비 등을 종합해 유임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보고 있다. NC와 LG의 플레이오프를 보기 위해 잠실야구장에 모인 각팀 관계자들도 유임으로 보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한화 구단은 그룹의 의향을 파악하지 못하기에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심지어 유임이나 경질발표 시기도 못박지 못하고 있다. 당초 늦어도 지난주까지는 매듭지을 것처럼 보였으나 마무리훈련 명단 발표에도 입장표명을 못했다. 복수의 한화 관계자는 "이번달까지는 어떻게든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역시 어디까지나 가정이다.

한화 구단과 그룹은 지난 2년간의 투자에 따른 미흡한 결과 지난해 6위, 올해 7위에 그친 아쉬운 성적 투수들의 혹사논란과 부상자 속출 지난해와 올해 부쩍 늘어난 홈관중 악바리 근성 등 달라진 팀컬러 향후 팀의 장기비전 확보 여부 등을 다각도로 고민중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지난 3일 두산전 이후 외국인투수 카스티요와 악수를 나누는 김성근 감독.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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