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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이닝 3실점 카스티요, 160km-제구불안, 참 모습은?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6-07-08 21:54


◇한화 카스티요가 8일 세번째 등판(대전 삼성전)에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앞선 두차례 등판은 1승1패, 만족도 불만족도 아닌 경계선 피칭, 한화 입장에선 제구가 조금만 더 잡혀주길 바라고 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6.30/

한화 외국인투수 카스티요의 참 모습은? 카스티요는 8일 대전 삼성전에 선발등판해 5⅓이닝 동안 6안타 4사구 4개, 3탈삼진 3실점했다. 6회초 갑자기 흔들리며 만루위기를 자초, 승리를 목전에서 날렸다.

이날은 카스티요의 세번째 등판이었다. 아직 들여다봐야할 부분이 남았지만 합격점도, 낙제점도 아니다. 마에스트리 대체 외국인투수로 한국땅을 밟은 카스티요는 첫경기였던 지난달 25일 롯데전에선 7이닝 1실점 쾌투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지난해 한화 로저스(최근 팔꿈치부상으로 방출)의 재림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150㎞대 강속구가 인상적이었다. 두번째 경기였던 30일 넥센전에서는 2⅔이닝 동안 6실점으로 무너졌다. 제구가 흔들렸다. 이날 카스티요는 강력한 구위에 흔들리는 제구, 강점과 약점을 모두 보여줬다.

카스티요는 2회 땅볼로 2사 1,3루 위기를 모면하고 4회 삼자범퇴를 만들 때는 최고시속 160㎞ 강속구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3회 무사 1,2루에서 삼성 3번 이승엽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켜 무사만루 위기를 허용하고, 6회 1사후 볼넷 2개로 1사만루에 몰렸다. 잘 던지다가 갑자기 흔들린다.

카스티요의 장점은 확실하다. 강력한 파워다. 최고구속이 160㎞에 육박할 뿐만 아니라 직구 평균구속이 150㎞를 상회한다.직구 최저구속이 151km였다. 슬라이더의 구속도 140㎞대 초중반을 찍는다. 한가운데에서 약간 벗어나 어느정도 좌우 제구가 된 직구는 삼성 타자들이 때려내지 못했다. 구위를 방망이가 제대로 이겨내지 못해 외야 깊숙한 타구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정중앙에 몰리면 여지없이 안타를 얻어맞았다. 카스티요는 누상에 주자가 나갔을 때 제구가 더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다. 대부분 투수들이 주자가 있으면 퀵모션을 취해야 하고 견제 등 번거로운 동작이 많아진다. 심리적으로도 불안하다. 흔들리는 정도 차이가 A급과 B급을 나눈다.

카스티요가 확실한 믿음을 주진 못하지만 그렇다고 선발 로테이션 한자리에서 제외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다. 충분히 기대를 걸만한 구위고, 마운드에 올릴 때마다 쾌투를 떠올리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한화 입장에선 갑작스럽게 당황하는 모습만 없으면 더 바랄 것이 없다. 카스티요의 등판날은 그야말로 '모 아니면 도'다. 이날 피칭은 '걸'쯤 해당된다. 한화는 송광민의 3점홈런으로 8회말 6-3으로 앞서 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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