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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외국인투수 카스티요의 참 모습은? 카스티요는 8일 대전 삼성전에 선발등판해 5⅓이닝 동안 6안타 4사구 4개, 3탈삼진 3실점했다. 6회초 갑자기 흔들리며 만루위기를 자초, 승리를 목전에서 날렸다.
카스티요의 장점은 확실하다. 강력한 파워다. 최고구속이 160㎞에 육박할 뿐만 아니라 직구 평균구속이 150㎞를 상회한다.직구 최저구속이 151km였다. 슬라이더의 구속도 140㎞대 초중반을 찍는다. 한가운데에서 약간 벗어나 어느정도 좌우 제구가 된 직구는 삼성 타자들이 때려내지 못했다. 구위를 방망이가 제대로 이겨내지 못해 외야 깊숙한 타구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정중앙에 몰리면 여지없이 안타를 얻어맞았다. 카스티요는 누상에 주자가 나갔을 때 제구가 더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다. 대부분 투수들이 주자가 있으면 퀵모션을 취해야 하고 견제 등 번거로운 동작이 많아진다. 심리적으로도 불안하다. 흔들리는 정도 차이가 A급과 B급을 나눈다.
카스티요가 확실한 믿음을 주진 못하지만 그렇다고 선발 로테이션 한자리에서 제외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다. 충분히 기대를 걸만한 구위고, 마운드에 올릴 때마다 쾌투를 떠올리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한화 입장에선 갑작스럽게 당황하는 모습만 없으면 더 바랄 것이 없다. 카스티요의 등판날은 그야말로 '모 아니면 도'다. 이날 피칭은 '걸'쯤 해당된다. 한화는 송광민의 3점홈런으로 8회말 6-3으로 앞서 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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