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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11일 롯데 자이언츠에 뼈 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4점 차,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6개를 남기고 리드를 지키지 못 했다. 잊을만 하면 한 번씩 나오는 이 같은 경기력. 어떻게 봐야할까.
이번에는 상황이 좀 다르다. 2위 NC 다이노스가 매섭게 승수를 추가하는 가운데 눈앞의 승리를 놓쳤다. 이날 현재 41승1무17패의 두산과 35승1무19패 NC의 승차는 4게임. 아직 여유는 있지만 쫓기는 쪽은 역시 두산이다. NC의 경우 팀 타율 상승과 팀 평균자책점 하락이 진행되는 반면, 두산은 팀 타율 하락-팀 평균자책점 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결국 정재훈이 없는 날 버틸 줄 알아야 한다. 11일 정재훈은 '데이오프'였다. 9~10일 연이틀 등판해 2⅔이닝을 던진만큼 휴식을 취했다. 그러자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4-8이던 1사 만루에서 윤명준이 이여상에게 적시타,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마무리 이현승이 2루타와 희생 플라이를 거푸 허용했다. 만약 정재훈이 있었다면 8회 만루가 되기 전 이미 출격했을 테지만 두산 벤치는 그런 카드를 쓸 수 없었다.
따라서 김강률, 조승수 등 다른 우완 불펜이 올라올 때까지 지금의 패턴을 유지하면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김강률은 2군에서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고 조승수도 올스타 브레이크 전후로 콜업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구단은 또 재활 과정의 성형훈도 한 번쯤은 1군에서 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