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출하는 홈런, 두자릿 수 득점, 버텨내지 못하는 투수들. KBO리그의 타고투저는 이제 트렌드를 넘어 법칙처럼 변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세번째 완봉승을 거뒀다는 메이저리그 LA다저스 에이스 커쇼 이야기는 소설처럼 느껴진다.
KBO리그 두차례 마운드 높이에 변화가 있었다. 1999년 타고투저가 심해 2000년 마운드 높이를 기존 10인치(25.4㎝)에서 13인치(33.02㎝)로 높였다. 하지만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참패 이후 국제규격에 맞추고 또 이번엔 투고타저가 심해지자 경기에 박진감을 더하기 위해 2007년 13인치에서 다시 10인치로 돌아갔다. 이후 같은 높이가 유지되고 있다. 국제 규격과 메이저리그 모두 10인치가 기준이다.
마운드를 높이면 투수들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수는 위에서 찍어누르는 느낌이 들고, 타자들은 반대로 키가 더 커진 투수가 위압적으로 보인다. 언더핸드스로의 경우 유리한 점이 덜하지만 변화구의 떨어지는 각은 더 커진다. 양 감독은 "언더핸드스로 투수의 경우에도 마운드가 높으면 던지기 편한 측면이 있다. 점수가 너무 많이 나는 경기는 재미도 반감된다. 리그 차원에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KBO는 다소 회의적이다. KBO관계자는 "마운드 높이와 스트라이크존, 공인구의 반발력 이야기는 늘 나온다. 타고투저일 때는 마운드를 높이고, 투고타저일 때는 마운드를 낮추고. 매번 왔다갔다 할수는 없다. 상황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 실효성도 의문이다. 무엇보다 국제 규격 등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즌 중 감독자회의와 단장회의 등에서 논의는 가능하겠지만 시즌 중 변화는 불가하다는 것이 KBO 입장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