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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별 전력차이가 조금씩 차이가 나는 듯했던 KBO리그가 다시 가운데로 몰리고 있다.
1위 두산 베어스(23승1무11패)와 10위 한화 이글스(9승25패)의 승차는 14게임. 초반임을 감안해도 너무 큰 차이다.
4월까지만해도 2강 7중 1약의 모습이었다. 1위 두산을 SK가 2게임차로 바짝 뒤쫓고 있었고, 3위 NC와 SK의 승차는 3게임이 되며 조금씩 멀어지는 듯 했다. 3위와 9위 KIA의 승차는 2.5게임에 불과해 그야말로 초 접전이었다.
5월들어 SK가 주춤하고 KIA가 상승세를 타면서 다시 8개 팀의 경쟁이 되고 있다. SK는 5월에 4승8패로 10개 팀 중 9위에 그치는 성적을 올렸다. 두산을 따라잡을 상승세를 타다가 고꾸라진 것. 타선은 나쁘지 않았지만 마운드가 버티질 못했다.
경쟁자들로부터 조금씩 멀어지는듯했던 KIA는 7승4패의 반등을 보이며 살아났다. 지크, 헥터, 양현종 등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에 타선도 활발하게 터지면서 상승 분위기를 탔다.
주전들의 줄 부상으로 위기에 빠진 삼성도 아직은 버티고 있다. 5월 성적 6승6패로 5할 승률을 유지한다. 벨레스터와 차우찬 안지만 등 주축 투수들의 부상으로 마운드가 약해진데다 외국인 타자 발디리스와 박한이도 부상으로 빠진 타선 역시 예전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는데도 짜임새 있는 야구로 잡을 경기를 확실하게 잡으며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대거 이적과 부상 등으로 전력 약화로 꼴찌 후보가 된 넥센은 5월에 더 좋은 모습이다. 4월에 11승1무12패를 기록했던 넥센은 5월에 7승4패로 NC(7승3패)에 이어 2위에 오르며 순위표에서도 4위를 유지하고 있다. 무너질 것으로 보였던 선발진이 신재영 박주현의 활약으로 오히려 더 안정적인 모습을 갖췄고, 불펜진 역시 김태형 김상수 이보근 김세현으로 필승조가 만들어지면서 예전과 같은 믿음을 주고 있다.
1위 두산은 5월에 6승5패로 조금 주춤한 듯하지만 여전히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부진했던 에반스가 2군에 다녀온 뒤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타선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게 긍정적 요소다.
대부분의 팀들이 5할 승률에 맞추면서 한화의 반등 기미는 여전히 보이질 않는다. 김성근 감독이 허리 수술로 인해 지휘봉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반등을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쉽지 않다. 5월에도 팀 평균자책점은 8.61로 가장 높고, 팀타율은 2할4푼6리로 가장 낮다.
전체경기의 약 4분의1을 치르고 있는 상황인데도 8개 팀이 접전을 벌이는 춘추전국시대가 이어지고 있는 2016 KBO리그가 갈수록 뜨거워질 조짐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