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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Fan)을 즐겁게(Fun)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그는 선임 후 채 한달이 안 됐지만 많은 아이디어를 구상했고, 또 직원들에게 과제를 주었다. 김 사장은 "우리 수원 야구장을 찾는 팬들을 즐겁게 만드는 게 내 목표이다. 그걸 위해 kt그룹과 함께 고민하고 또 보조를 맞출 것이다"고 말했다. kt그룹의 첨단 IT기술을 야구장에서 구현하고 싶다고 했다. 실제로 요즘 주목받고 있는 VR(가상현실)을 야구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 등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kt 위즈가 시도해 큰 주목을 받았던 물대포 이벤트 등은 올해도 그대로 살려나가기로 했다. 또 김 사장은 패밀리 마케팅을 위해 아줌마 팬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고 했다.
스포츠단 경영에서 마케팅이 성공하기 위해선 일정 수준 이상의 팀 성적이 기반이 돼야 가능하다. 팀 경기력과 성적이 바닥을 기고 있다면 아무리 좋은 브랜드와 마케팅 기법도 백약이 무효다. 김 사장도 팀 성적이 모든 것의 기본이 돼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선수단의 경기력 부분에 대해선 철저하게 조력자로 믿고 기다리겠다고 했다.
프로 스포츠 현장은 수백명을 상대로 강의했던 학교와는 좀 다른 차원의 정글이다. 김 사장은 "30년 넘게 강단에서 쌓은 걸 바탕으로 죽기살기로 한번 붙어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김영수 전 사장이 KBO리그 1군 무대에 연착륙시킨 kt 위즈는 제2의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일단 새 수장의 의욕은 넘쳐 보였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