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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시즌 시범경기 1위는 넥센 히어로즈(6승2무3패)였다. 넥센은 정규시즌(포스트시즌 포함) 최종 성적에서 4위에 머물렀다.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모처럼 우승한 두산 베어스는 시범경기에서 3위(6승2무4패)를 했었다. 페넌트레이스 1위, 최종 성적 2위를 한 삼성의 시범경기 성적은 8위(5승7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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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급 선수들은 개막전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한다. 따라서 시범경기에서 100%의 경기력을 쏟아붓지 않는다.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한 주전급 투수 선수들은 처음부터 긴 이닝을 책임지지 않는다. 또 구속을 처음부터 무리해서 끌어올리지도 않는다. KBO리그가 처음인 외국인 투수들은 자신의 구종을 감추는 경우도 빈번하다.
개막전 엔트리 진입 언저리에 있는 선수들의 입장은 다르다. '쇼케이스'인 시범경기에서 사활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죽기살기로 한다. 따라서 그들에겐 시범경기가 단순히 시범이 아니다. 마치 시범경기를 정규시즌 처럼 집중하고 자신의 모든 걸 보여준다.
하나의 예로 지난해 SK 내야수 박계현이 그랬다. 그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2위(0.361)를 기록했다. 그러나 정작 페넌트레이스에선 타율 2할3푼1리에 그쳤다.
전문가는 "시범경기에서 갑자기 좋은 기록을 내는 선수들을 잘 살펴야 한다. 그 성적을 있는 그대로 볼 지, 아니면 이면을 살펴야 할 지를 신중하게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시범경기 스탯을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다. B 감독은 "시범경기도 분명히 실전이다. 팀 경기력을 다보여주지 않고 어느 정도까지 조절하고 나와서 싸운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결국 시범경기 성적도 하나의 참고 자료가 된다는 것이다.
2016년 KBO리그 시범경기는 8일 일제히 시작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