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구단관계자는 24일 "올해는 12월 합동훈련을 고려하지 않았다. 지난해 선수협이 반대한 것을 김성근 감독님도 알고 계신다. 겨울 합동훈련 자체를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겨울 비활동기간 훈련을 놓고 선수협과 일부 구단이 마찰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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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바탕 회오리바람이 몰아친 이후 올해는 구단차원의 비활동기간 훈련에 대해서는 잠잠하다. 대신 선수들이 각자 개인훈련을 떠나는 추세다. 고액연봉 선수들은 하와이, 괌, 오키나와 등지로 가족들을 데리고 떠나고 있다. 문제는 선수간 불평등 요소다. 예전 같으면 구단이 재활선수들이나 유망주들에 대해선 겨울훈련을 지원했다. 훈련강도가 더해지고 정식 훈련처럼 여겨지자 휴식시간이 부족했던 선수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왔다.
선수협은 이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2014년 선수협 총회에선 서재응 회장이 "12월 1일부터 1월 15일까지는 재활 선수도 예외 없이 활동에 참가할 수 없다. 발견되면 별도의 벌금을 내게 하겠다. 해당 팀도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일부 구단이 편법으로 훈련을 하자 초강수를 뒀다. 가만히 있으면 안되는 재활선수도 자비를 들여 훈련을 해야한다.
제도적인 보완이 시급하다. 구단은 성적을 내기위해 훈련량을 늘리는 쪽에 관심이 많다. 코칭스태프 역시 선수들의 훈련에는 긍정적이다. 경쟁이 붙다보니 훈련시간이 늘었다. 비활동기간에 활동 움직임이 생기는 이유다. 이에 선수협이 제동을 걸고 그래도 약효가 먹히지 않자 제재 강도를 높이고 있는 형국이다.
구단과 선수협이 마음을 열고 접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 신뢰회복이 관건이다. 규정을 명확히 해 성문화 시키고 지켜나가야 한다. 신뢰를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골치아프다고 해서 막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일은 곤란하다. 리그 활성화 측면에서도 꼭 짚고 넘어가야할 사안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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