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논의의 필요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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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선수협의 대안은 아직까지는 완전히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 '비활동 기간 훈련 금지'를 강조하고 난 뒤에 억대 연봉을 받는 고소득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각자 해외로 개인 훈련을 떠나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가 된 반면, 저연봉 선수들은 추운 국내에서 힘겹게 훈련을 하거나 아예 쉬고 있기 때문.
이와 관련해 박충식 사무총장도 상당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박 사무총장은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비활동기간 훈련 금지에 관해서는 긍정적으로 인식이 변한게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저연봉 선수들의 훈련 방안은 아직 보완해야 한다. 괌에 훈련장을 마련했지만, 이를 이용하는 선수가 없어 유명무실해졌다. 훈련장은 무료 이용이었지만, 숙박과 항공료 등에서 아무리 할인이 된다고 해도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 참가자가 많을수록 할인폭이 커지는데, 선수 개인 스케줄 문제와 홍보 부족으로 호응이 부족했다"고 아쉬워했다.
이를 위해 선수협은 두 가지 차원에서 대안 마련에 고심중이다. 하나는 일단 저연봉 선수들이 국내에서라도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재활 등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박 사무총장은 "이미 프로구단의 연고지역별로 선수협과 협약을 체결한 병원들이 많이 있다. 또 트레이닝 센터들과도 협약을 진행 중이다. 이런 시설에서 저렴하게 진단과 치료를 받고, 재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구단들과의 재논의를 통해 체계적인 재활 훈련이 필요한 저연봉 선수들을 대상으로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심 중이다. 하지만 이 방안은 구단과 연계된다는 측면에서 기존에 선수협이 강조하고 있는 '비활동기간 팀 훈련 금지' 정책과 서로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박 사무총장은 상당히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그는 "이에 대해서는 자칫 선수협의 정책과 어긋난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사실 대부분 프로 선수들은 몸에 안아픈 곳이 없는 게 사실이다. 이 중에서 구단의 훈련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한 선수의 범주를 명확히 정할 필요가 있다. '재활 정도'와 '저연봉 선수'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해서 기존 정책과 상충되지 않는 좋은 대안을 찾으려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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