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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시즌 준비를 앞둔 LG 트윈스에서 불확실한 자리를 하나 뽑자면 '클로저(마무리)'다.
봉중근의 보직 변경으로 LG는 마무리 포지션에 세대교체가 불가피해졌다. 임정우와 정찬헌 둘다 한 시즌을 통째로 마무리 보직을 소화해보지 않았다. 앞길이 구만리 같은 젊은 선수들이다. 그런데 둘 중 누구를 낙점하더라도 낯선 경험이다.
중간 계투와 클로저는 중압감부터 완전히 다르다. 수많은 불펜 투수들이 마무리로 보직 변경을 했을 때 받는 심적 스트레스가 큰 차이를 보였다고 말했다.
정찬헌은 그동안 줄곧 LG의 미래 마무리 투수라는 말을 들어왔다. 그는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파워피처다.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구위를 갖춘 투수인 건 분명하다. 제구 보다 힘을 앞세운다.
그런데 정찬헌도 임정우 처럼 마무리를 전문적으로 해보지 않았다. 또 정찬헌은 올해 6월 음주교통사고로 팀에 큰 전력 손실을 냈다. 팬들의 실망도 적지 않았다.
양상문 감독은 임정우와 정찬헌을 겨울 동안 경쟁시킬 것이다. 지금은 어느 한쪽으로 확실하게 기울었다고 보기 어렵다. 내년 2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해봐야 마무리가 결정날 것이다. 3월 시범경기에서 흔들릴 경우 교체가 될 수도 있다. 양 감독은 제3의 대안도 준비하고 있다. 마무리 앞에 던지는 셋업맨은 이동현이 맡는다.
LG와 경쟁을 할 다수의 팀들이 확실한 마무리 카드를 구비했다. 두산은 이현승, NC 임창민, 넥센 조상우, 한화 정우람, 롯데 손승락 등이다. 임창용이 불미스런 일로 전력에서 이탈한 삼성은 심창민, 정우람 윤길현이 FA로 이적한 SK는 박희수가 있다. KIA는 윤석민, kt는 조무근이 버티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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