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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올해 잊지 말아야할 5대 사건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12-20 01:33


LG 트윈스의 2015시즌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아쉬움'이다.

9위로 마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 과정을 들여다보면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들이 터졌다. 두 건의 음주사고가 있었고, 베테랑 선수들은 부상의 늪에 빠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으로 떨어진 후 힘 한 번 제대로 내보지 못했다.

LG는 2016시즌 재도약을 위해서 올해의 가슴아픈 일들을 망각할게 아니라 곱씹을 필요가 있다. 수많은 일들 중 반드시 잊지 말아야할 굵직한 다섯 가지를 골랐다.

정찬헌 음주운전 사고


정찬헌은 올해 음주교통사고를 내 중징계를 받았다. 김경민 기자
셋업맨 정찬헌이 6월 22일 새벽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다. 오토바이 접촉사고를 냈다.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를 거부하기까지 했다. 정찬헌은 21일 목동 넥센전에서 블론세이브에 이어 패전 투수까지 떠안았다. 홧김에 자책하며 술을 마셨고 돌이킬 수 없는 음주 교통사고로까지 이어졌다.

그 후폭풍은 참담했다. LG구단으로부터 3개월 출전 정지와 벌금 1000만원 징계를 받았다. 그리고 KBO로부터 올해 잔여 경기 출전정지 및 유소년 봉사활동 240시간 제재를 받았다. 정찬헌이 전력에서 이탈한 후 LG 불펜은 힘이 떨어졌다. 이동현 혼자 감당하기에 역부족이었다. 선발과 중간을 겸했던 임정우가 불펜으로 옮겨 왔다. 마무리 봉중근은 시즌 말미에 선발 전환을 결심, 2군으로 내려갔다.

정성훈 마저 음주운전 적발

정찬헌 사고가 잊혀질 만한 시점에 베테랑 정성훈의 움주운전 적발 사고가 뒤늦게 외부에 알려졌다. 정성훈은 8월 10일 새벽 서울 송파구 소재 자신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술을 마신채 차를 몰다 주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대리기사를 통해 집까지 온 후 주차를 위해 운전대를 잡았다가 일이 터졌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정성훈에게 과태료를 부과했다. 그런데 이 사건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가 9월 15일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LG 구단은 정성훈에게 벌금 1000만원 징계를 내렸다. KBO는 올 시즌 잔여경기 출전 정지 처분했다.


이진영, 2차 드래프트로 kt행


2015 프로야구 LG와 KT의 경기가 20일 잠실 야구장에서 펼쳐 졌다. LG 1회말 1사 1,3루 박용택 타석때 더블 스틸은 시도 3루주자 이진영이 홈에서 세이프 되고 있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5.09.20/
11월 27일, '캡틴' 이진영이 7년간 입었던 줄무늬 유니폼을 벗고 kt 위즈로 이적했다. LG가 KBO 2차 드래프트를 위해 제출한 40인 보호 선수 명단에 이진영을 넣지 않았다. 미래를 위해 유망주들을 보호 선수로 묶었고, 대신 이진영을 울타리 밖에 둔 것이다. 베테랑이 필요했던 kt는 이진영을 가장 먼저 찍었다.

LG는 현재 보다 미래를 위한 과감한 세대교체 의지를 드러냈다. 다수의 LG팬들은 주장 이진영과의 이별을 무척 아쉬워했다.

5월초부터 계속 9위

올해 LG의 페넌트레이스 최종 순위는 9위다. 처음 9위로 떨어진 건 5월 3일이다. 당시 잠실 넥센전에 져 5연패가 됐다. 4월 29일 삼성전부터 시작된 패배는 5월 6일 두산전 7연패로 이어졌다. LG는 이때 까먹은 승수를 시즌 끝까지 만회하지 못했다. 약 5개월 동안 9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 외국인 선수 교체(한나한→히메네스) 등의 처방을 했다.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투타 밸런스가 계속 어긋났다. 타선의 집중력은 바닥에서 올라올 줄을 몰랐다.

박용택이 팀내 최고 타자


2015 KBO리그 SK와이번즈와 LG트윈스의 경기가 3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경기전 LG 박용택이 신발끈을 동여매며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문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9.30/
박용택은 올해 타율 3할(규정 타석 준수) 이상을 친 LG 팀내 유일한 선수다. 박용택의 올해 나이 36세. 그는 지난해에도 LG 야수 중 최고 타율을 기록했다.

박용택은 나이와 상관없이 타자로서 정상급 기량을 계속 유지했다. 물론 외야 수비에선 아쉬움이 컸다.

LG 구단은 젊은 유망주의 성장 속도가 빠르지 않다. 그동안 박용택을 비롯 이병규(등번호 9번) 정성훈 그리고 이적한 이진영(kt)까지 '빅4'의 큰 그늘을 박차고 올라오는 기대주가 없었다. 박병호(미네소타)도 LG를 떠나 넥센에서 잠재력이 폭발, 한국 최고 슬러거가 된 후 미국으로 무대를 옮겼다. 자연스런 세대교체를 위해 박용택을 능가하는 타자가 나오는게 맞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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