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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를 품에 안은 제일기획은 라이온즈를 돈버는 구단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동안 우승을 위해서만 존재했던 구단을 자생력을 갖춘 진짜 프로 구단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돈 버는 구단'으로 가기 위한 길은 분명 쉽지 않다. 가장 큰 걸림돌은 프로구단을 바라보는 팬들의 고정관념이다. 프로구단의 운영을 위해 모기업에서 100억원 이상을 쏟아붓고 있지만 많은 이들에겐 그것이 당연한 일이 되고 있다. 모기업이 없는 넥센을 바라보는 시선과 다른 9개 구단을 보는 시선이 완전히 다르다.
KIA 타이거즈는 새구장인 광주KIA 챔피언스필드를 짓는데 총 사업비 994억원 중 300억원을 부담했다. 그리고 25년간 경기장 운영권을 받기로 했다. 그런데 그 약속이 깨졌다. 지역 일부 시민단체가 대기업에게 특혜를 줬다고 주장한 것. 이에 광주시는 2년후 재검토를 하겠다고 했다. 광주시는 내년 4월 재평가 작업을 통해 경기장 운영권 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도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짓는데 500억원을 투자했다. 총사업비 1666억원 중 30%를 차지했다. 그리고 삼성은 25년간 구장 운영권을 갖기로 했다. 특혜 논란이 일자 삼성은 여기에 더해 야구장 내 박물관 조성 등 총 175억원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특혜 논란은 여전하다. 삼성에서 공사비를 부담하지 않았다면 새구장은 시작도 못했을 일일텐데 정작 짓고나니 그 고마움을 모른채 하겠다는 것이다. 모그룹에서 많은 돈을 지원하는 프로야구단이 돈을 번단느 것에 대한 거부감이 존재한다.
프로구단의 목적은 돈을 벌기 위함이다. 그런데 한국은 돈을 벌려고 하면 오히려 욕을 먹게 되는 듯하다. 천정이 뚫려 하염없이 오르고 있는 FA나 외국인 몸값을 보면 몇년 못가 구단 운영을 포기할 팀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젠 더이상 돈만 쓰는 구단으론 안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이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다. 그 시도가 성공으로 가기 위해선 고정관념을 가진 사람들을 설득하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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