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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보강 한화, '벌떼 불펜'이 가동되나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5-12-14 10:01


'트리오의 시대'가 지고, 이제 '벌떼의 시대'가 올 것인가

2015시즌 한화 이글스 마운드 운용의 핵심 키워드는 '트리오'였다. '박-윤-권 트리오'다. 박정진과 윤규진, 그리고 권 혁 등 베테랑 투수 세 명이 필승 불펜으로 힘을 쏟아부었다. 사실 이 가운데 윤규진은 부상으로 많은 이닝을 던지진 못했다. 박정진과 권 혁이 실질적으로 시즌 처음부터 끝까지 힘을 쏟아냈다. '혹사 논란'의 중심이었다.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이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쿠바와의 '2015 서울 슈퍼시리즈' 1차전 경기를 펼쳤다.
야구대표팀은 오는 8일 개막하는 프리미어12에 앞서 쿠바를 초청해 4일과 5일 개장 경기 겸 평가전을 갖고 컨디션을 점검한다. 8회 마운드에 오른 정우람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11.04
그런데 2016시즌 한화 마운드, 특히 불펜 운용에는 변화가 예상된다. 특정 선수에 지나치게 집중된 기용법 대신 여러 투수들을 짧게 끊어서 나누어 쓰는 식의 불펜 운영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일단 2015시즌을 치른 뒤 김성근 감독의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두 번째는 스토브리그에서 여러 스타일의 투수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가장 근본적으로 김 감독이 투수 운용을 포함한 팀 전체의 운용에 관해 이전과 약간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 11월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를 치르며 "선수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각자의 발전을 이끌어내도록 훈련에 개입하지 않고있다"고 한 바 있다. 물론 훈련 종료 후 성과가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총평을 남겼지만, 김 감독이 선수들의 자율에 기회를 준 것은 꽤 이례적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2016시즌의 기대주도 몇 명 발견했다. 언더핸드 김재영과 재활을 마친 송창현, 그리고 좌완 김범수 등에게서 희망 요소를 발견했다. 김 감독은 "이런 선수들이 2016 시즌의 '키'들이다. 이들이 잘해준다면 박정진과 권 혁도 충분히 쉬면서 여유있게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주말 2연전 첫 번째 경기가 열렸다. 한화가 두산에 7대6으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탈출 했다. 9회 2사에서 마운드에 직접 올라 권혁을 격려하고 있는 김성근 감독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9.19
그렇다고 해서 이런 재활 복귀 선수들이나 신진 선수들에게만 초점을 맞춘 건 아니다. 이들은 어디까지나 '긁지 않은 복권'같은 선수들이다. '당첨'이 되면 엄청난 호재지만, 그렇지 못할 가능성도 상당히 크다. 그래서 이들만을 전적으로 믿을 순 없다.

때문에 한화는 스토브리그에서 경험이 많은 다양한 투수들을 영입했다. 경로도 여러가지였다. 송신영은 2차 드래프트로 영입했고, FA 시장에서는 정우람과 심수창을 잡았다. 또 두산에서 방출된 베테랑 이재우에게도 손을 내밀었다. 이 네 투수는 모두 즉시 전력감이다. 특히 핵심은 좌완 필승계투 정우람의 영입에 있다. 그의 영입을 통해 한화는 불펜 운용의 편중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또 송신영과 심수창의 경우 선발과 중간이 가능한 투수들이다. 당장 배영수와 이태양 등 재활중인 선발 요원들의 복귀 시기가 개막 때 맞춰지기 어렵기 때문에 영입한 캐릭터다. 선발을 하면서 불펜으로도 다양하게 투입될 수 있다. 이재우도 불펜에서 힘을 보태게 된다. 이들의 합류로 인해 한화는 내년시즌 이른바 '벌떼 불펜'이 가동될 전망이 크다. 김성근 감독이 SK 와이번스 지휘봉을 잡은 2000년대 후반 리그를 평정했던 바로 그 운용법이 다시 재현될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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