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끝났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이대호와 김현수, 오승환에게는 분수령이 될거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없었다. 외신에서도 언급이 거의 없다. 아직은 잠잠하다. 메이저리그 각 구단은 이번 윈터미팅에서 연이어 대형계약을 성사시키며 전력보강을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오승환은 해외원정도박 혐의와 검찰조사, 혐의 일부 시인 등으로 사면초가다. 일본 한신은 재계약 시도를 이미 접었다. 국내유턴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메이저리그도 영입에 있어 크든작든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마무리보다는 중간계투 요원으로 영입을 저울질하던 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금 발등에 불이 떨어진 오승환측이 협상을 진전시킬 상황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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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가 7일 오후 2015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네슈빌로 출국했다. 이대호가 출국 전 인터뷰를 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인천공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1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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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는 직접 윈터미팅에 참가해 자신을 알렸다. 13일 오후 귀국한다. 김현수는 에이전트가 미국으로 가 현지에서 여러 구단과 접촉했다. 둘 다 복수의 구단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알렸지만 에이전트 의견일 뿐이다. 현재로선 둘 모두 시간이 좀더 필요한 상황이다. 피츠버그는 한때 이대호를 리스트업 했지만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윈터미팅에서 우타자 1루수 마이클 모스의 파트너로 왼쪽 거포를 찾겠다고 밝혔다. 김현수도 다른 메이저리거 코너 외야수들의 이동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 들어온 선수, 나간 선수 등 각 팀이 전력구상을 마친 뒤 뭔가 부족해 하는 팀들의 틈새시장을 노려야할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김현수와 이대호는 답답한 상황은 아니다. 기댈 언덕이 있다. 이대호는 귀국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소프트뱅크가 1순위"라고 했다. 소프트뱅크와는 1년짜리 옵션 계약이 남아있다. 내년 연봉도 이미 5억엔(약 48억5000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뛴다고 해도 이정도 금액을 보장받긴 쉽지 않다. 조건면에선 소프트뱅크 잔류가 최선일 수 있다. 다만 이대호는 자신의 꿈과 도전을 위해 금액적인 손해도 감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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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열린 한 시상식장에서 선 김현수.포토월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1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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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는 좀더 차분한 모습이다. "괜찮은 대우(연봉, 메이저리그 옵션)를 한다면 가겠다"고 했다. 미국으로 가도 좋고, 그렇지 않아도 아쉬울 것이 없다. 두산은 김현수와의 협상에서 거액을 안길 준비가 돼 있다. 김승영 두산 사장이 "최정(지난해 86억원)보다 많이 주겠다"고 한 말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언론플레이가 아닌 김현수의 가치에 대한 언급, 선수의 자존심을 배려한 발언이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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