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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억9천만원 vs 10억6천만원. 넥센 고민 시작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5-12-11 11:50


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넥센과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6회말 2사 1,2루서 넥센 손승락이 두산 오재원을 삼진 처리한 후 환호하고 있다. 하지만 오재원의 합의 판정 요청으로 파울로 판정되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0.10.

15억9000만원이냐, 10억6000만원이냐. 넥센 히어로즈의 고민이 시작됐다.

넥센은 10일 롯데 자이언츠로부터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건네받았다. FA 손승락이 지난달 30일 롯데 유니폼을 입으면서다. 넥센은 13일까지 선택을 하면 된다. 보상선수 1명과 손승락의 올해 연봉 200%, 또는 보상선수 없이 손승락의 연봉 300%다.

넥센에서 뒷문을 책임진 손승락은 통산 3차례 세이브왕을 거머쥐며 올해 연봉으로 5억3000만원을 받았다. 200%는 10억6000만원, 300%면 15억9000만원이다. 넥센 관계자는 "앞으로 이틀간 심사숙고 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롯데가 건넨 명단이다. 롯데는 이번에도 20인 명단을 아주 잘 짠 것으로 전해졌다. 유망주는 적절히 보호한 채, 굳이 넥센에 필요하지 않은 포지션의 선수가 풀린 것으로 알려졌다. 20인 명단은 철저한 눈치 싸움이다. 우리 팀에서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도, 상대 팀이 원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과감히 풀어야 한다. 이 명단을 두고 '프런트의 진짜 능력이 발휘되는 계기'라고 말하는 야구인도 있다.

롯데는 앞서 윤길현에 대한 보호선수를 짜면서도 합리적인 선택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SK가 지명한 선수는 김승회. 김승회가 그간 롯데에서 전천후 활약을 펼쳤지만, 81년생의 나이를 감안하면 '줄 만한 선수를 줬고, 데려갈 만한 선수를 데려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리고 만약 넥센이 보상선수 없이 보상금만 택하게 된다면 2013년 말 SK의 전철을 밟게 된다. 당시 내부 FA 정근우를 놓친 SK는 한화에 보상섬수 감이 없다며 그 해 정근우의 연봉 5억5000만원의 300%인 17억5000만원의 보상금을 택했다. 넥센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15억9000만원이 적지 않은 금액인 점으로 볼 때 보상금만 택할 가능성도 상당히 커 보인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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