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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락의 진심 "넥센 후배들 잘 부탁드립니다"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5-12-06 17:45 | 최종수정 2015-12-07 05:26


롯데 자이언츠와 FA 계약을 한 손승락.

"넥센 후배들 칭찬 많이 해주세요."

손승락의 마음 속에는 여전히 넥센 후배들이 있다. 진심을 담아 몇 차례나 취재진에 당부를 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4년 총액 60억원 조건에 롯데 행을 결정했다. 계약금 32억원에 연봉이 7억원이다. 2005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손승락은 올해까지 382경기에서 177세이브를 올렸다. 삼성 오승환과 마무리 경쟁을 했던 특급 소방수다. 다만 올 시즌에는 직구나 결정구가 가운데로 몰리며 조금 부진했다. 하지만 목동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세이브 타이틀을 세 번이나 거머쥐었다.

손승락은 넥센 후배들에게 좋은 형이다. 질책보다 따뜻한 말 한 마디를 건넨 선배였다. 6년 동안 마무리를 하면서 숱하게 얻어 맞은 경험. 그리고 주변의 비난과 차가운 시선을 이겨낸 노하우. 모든 것을 아낌없이 전수해주던 넥센 덕아웃의 '믿을맨'이었다.

그런 그가 공식적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고서도 후배들을 걱정했다. 6일 고척돔에서 열린 2015 행복더하기 자선 야구대회. 손승락은 "넥센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일당백을 해 주시던 팬이었다"며 "그런 사랑을 받고 야구를 했다. 미안한 마음부터 든다"고 말했다. 이어 "넥센 후배들 잘 부탁한다. 우리 동생들이 칭찬을 많이 하면 성장할 자질을 갖고 있다"면서 몇 차례나 비슷한 말을 반복했다.

물론 새로운 야구 인생에 대한 각오도 잊지 않았다. 그는 "롯데 팬들이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실 것으로 생각한다. 사직 구장에서는 2005년 첫 선발승을 거뒀고 2010년 첫 세이브를 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면서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표팀에서 친분을 쌓은 강민호와 손아섭이 있다. 또 한 팀에 있었던 황재균, 동갑내기인 이명우 최준석이 있어 적응하는 데는 문제 없을 것"이라며 "야구는 다 똑같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해 주장인 (최)준석이와의 통화에서 서로 잘 부탁한다고 했다"고 웃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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