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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시장 최고의 '큰손', 이번에는 어느팀일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11-26 09:28


두산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하겠다고 한 김현수의 거취에 따라 FA 시장 투자 규모를 달리 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지난해 FA 시장은 역대 최대 규모였다. 19명의 FA 합계 몸값이 630억1000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SK 와이번스가 투자한 금액은 174억원으로 10개팀 중 가장 많았다. 최 정 김강민 등 내부 FA 5명을 모두 붙잡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지갑을 크게 열었다. SK 다음으로 많은 돈을 쓴 구단은 윤성환 안지만과 재계약한 삼성 라이온즈로 173억원이었다.

올시즌에는 지난해보다 많은 22명의 FA가 쏟아져 나왔다. 김현수 박석민 정우람 등 '특A급' 선수를 비롯해 눈길을 줄만한 FA들이 수두룩하다. FA 몸값 역대 최고 기록을 가볍게 세울 수 있을 전망이다. 김현수의 경우 100억원에 이를 수도 있다는 예상까지 나오는 상황. 원소속팀과의 우선협상마감은 오는 28일이다.

그런데 올해도 가장 많은 FA를 배출한 구단은 SK다. 정우람 윤길현 채병용 정상호 박정권 박재상 등 6명의 선수가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들 모두 다른 팀에서 영입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SK의 고민은 클 수 밖에 없다. 지난해 174억원을 쓰고도 올시즌 성적이 부진했던 SK는 적정선에서 계약을 이끌어내겠다고 했지만, 선수들의 요구 사항을 마냥 무시할 수 만은 없다. 그렇다고 6명과 모두 계약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만일 SK가 계획했던 금액으로 6명과 모두 재계약한다면 그 규모는 얼마나 될까. 정우람이 지난 겨울 삼성 안지만이 계약한 역대 불펜투수 최고액 65억원 이상을 받는다고 보면 전체 예산을 가늠해볼 수 있다. 윤길현과 채병용은 불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던 투수들이며, 정상호는 주전포수로 10년 이상 뛰었다. 올해 다소 부진했던 박정권은 2014년 27홈런에 109타점을 올린 중심타자고, 박재상도 수비와 타격에서 활용폭이 넓은 선수다. 6명의 합계 몸값이 지난해 수준을 쉽게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올해도 SK가 FA 시장의 '큰 손'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SK는 내부 FA를 모두 잡는다면 지난해처럼 외부 FA 영입은 없다고 봐야 한다.

김현수 오재원 고영민 등 3명이 FA를 선언한 두산 베어스의 합계 몸값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두산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김현수를 잡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는데, 오재원 고영민과도 재계약한다면 120억~140억원의 돈을 써야 한다.

SK와 두산 못지 않은 투자를 생각하고 있는 팀은 한화 이글스다. 한화는 포수 조인성과 1루수 김태균을 붙잡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이는데, 외부 FA 영입에도 적극 나선다는 입장이다. 한화는 마운드 보강이 우선 순위다. 지난해와 2년전 FA를 대거 영입했던 한화가 이번에도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화는 2013년말 정근우 이용규를 영입하고 내부 FA 박정진 이대수 한상훈과 재계약하며 역대 한 팀 FA 최고액인 178억원을 풀었다.

조원우 감독을 사령탑에 앉힌 롯데도 전력 보강과 팀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FA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불펜진이 약하기 때문에 정우람 손승락 이동현 등이 검토 대상이다. 삼성의 경우 외부 FA 영입은 없이 이승엽 박석민과 재계약하는 것으로 스토브리그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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