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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FA 시장은 역대 최대 규모였다. 19명의 FA 합계 몸값이 630억1000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SK 와이번스가 투자한 금액은 174억원으로 10개팀 중 가장 많았다. 최 정 김강민 등 내부 FA 5명을 모두 붙잡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지갑을 크게 열었다. SK 다음으로 많은 돈을 쓴 구단은 윤성환 안지만과 재계약한 삼성 라이온즈로 173억원이었다.
만일 SK가 계획했던 금액으로 6명과 모두 재계약한다면 그 규모는 얼마나 될까. 정우람이 지난 겨울 삼성 안지만이 계약한 역대 불펜투수 최고액 65억원 이상을 받는다고 보면 전체 예산을 가늠해볼 수 있다. 윤길현과 채병용은 불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던 투수들이며, 정상호는 주전포수로 10년 이상 뛰었다. 올해 다소 부진했던 박정권은 2014년 27홈런에 109타점을 올린 중심타자고, 박재상도 수비와 타격에서 활용폭이 넓은 선수다. 6명의 합계 몸값이 지난해 수준을 쉽게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올해도 SK가 FA 시장의 '큰 손'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SK는 내부 FA를 모두 잡는다면 지난해처럼 외부 FA 영입은 없다고 봐야 한다.
김현수 오재원 고영민 등 3명이 FA를 선언한 두산 베어스의 합계 몸값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두산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김현수를 잡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는데, 오재원 고영민과도 재계약한다면 120억~140억원의 돈을 써야 한다.
조원우 감독을 사령탑에 앉힌 롯데도 전력 보강과 팀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FA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불펜진이 약하기 때문에 정우람 손승락 이동현 등이 검토 대상이다. 삼성의 경우 외부 FA 영입은 없이 이승엽 박석민과 재계약하는 것으로 스토브리그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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