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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 야구] 대표팀의 소득, 국제용 좌완 차우찬 발굴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11-19 22:22 | 최종수정 2015-11-19 22:52

[포토] 차우찬
1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프리미어 12 준결승 일본과 한국의 경기가 열렸다. 차우찬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도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1.19.


'송진우-구대성-봉중근-류현진-김광현.'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국제 무대에서 명성을 떨친 한국 대표팀의 좌완 투수 계보다. 이번 프리미어12에서는 차우찬(삼성 라이온즈)이 각광을 받고 있다. 국제 무대, 특히 '숙적' 일본을 상대로 통할 수 있는 왼손 투수를 발굴해낸 것은 크나큰 소득이다.

차우찬은 0-2로 뒤진 4회말 1사 1,2루서 선발 이대은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차우찬은 첫 타자 아키야마를 볼카운트 3B1S에서 4구째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1사 만루서 사카모토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맞고 한 점을 줬다. 이대은의 실점. 만루로 연결된 볼넷이 좋지 않았지만, 이어 야마다를 5구째 145㎞ 직구 스트라이크로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5회에는 선두 쓰쓰고를 중견수플라이로 잡은 뒤 나카타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마쓰다를 삼진, 나카무라를 2루수 땅볼로 잡았다. 6회는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기세를 이어갔다. 2⅔이닝 무안타 2볼넷 무실점. 삼진은 3개를 잡아냈다.

일본 타자들을 상대하려면 빠른 공도 물론 필요하지만 낮게 깔리는 제구력과 완급조절이 필수적이다. 차우찬은 올 정규시즌서 194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이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다. 140㎞대 중후반의 직구에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한층 위력을 발휘했고, 제구력도 정교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차우찬은 지난 8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4회 세 번째 투수로 나가 2이닝 동안 2안타로 1실점했다. 프로 정예 멤버로 이뤄진 일본 대표팀을 상대로는 생애 첫 등판한 경기. 5회 2사후 나카타에게 좌전안타, 마쓰다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히라타에게 우전적시타를 얻어맞았다.

그러나 이날 두 번째 대결에서는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0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배트 중심에 제대로 걸린 타구는 거의 없었다. 6회 선두타자 히라타에게 허용한 좌익수플라이가 가장 멀리 나간 타구였다. 그만큼 일본 타자들도 차우찬 공략에 애를 먹었다는 이야기다.

이날 준결승전까지 차우찬은 이번 대회서 4경기에 나가 1승, 평균자책점 1.00을 마크중이다. 9이닝을 던져 안타 4개, 볼넷 4개를 허용하고 1실점을 기록했다. 삼진은 12개를 잡아냈다. 차우찬이 일본 뿐만 아니라 어느 국가를 만나더라도 필승카드로 활용할 수 있는 왼손임을 이번 대회서 확인한 셈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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