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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대국은 일본은 '돈'이라는 확실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
일본의 진정성이 또 의심받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이미 2006년 메이저리그사무국 주도로 각국 야구 기구는 WBC를 창설했다. 역시 창설 배경은 야구의 세계화다. 전 세계 최고 선수들이 참가하는 최고의 대회가 엄연히 존재하는데, 굳이 정체성이 불분명한 대회를 하나 더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논란이 당연히 일었다.
그러나 일본은 야구 대국 미국의 협조없이 대회 창설을 밀어붙였고,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수뇌부를 움직여 각국의 야구협회가 협조할 수 있도록 작업을 진행했다. 물론 그 배경에는 엄청난 자금력이 작용했다.
프리미어12 창설에 총력을 기울인 일본이 우승에 집착하는 이유는 뭘까. 일각에서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겨냥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존재한다. 야구는 2012년 런던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 2016년 자카르타올림픽서도 정식종목에 포함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일본이 개최하는 2020년에는 이변이 없는 한 다시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위해서는 일본이 주도하는 국제적 규모의 대회가 필요하고, 덧붙여 일본 야구가 세계 톱클래스 수준이라는 결과물이 나온다면 도쿄올림픽서 야구가 흥행과 명분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일본은 열도를 강타한 오타니 쇼헤이(니혼햄)의 상품화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타니는 마쓰자카 다이스케, 다르빗슈 유 등 일본을 대표하는 에이스 계보를 잇는 '국보' 투수로 취급하고 있다. 오타니의 활약으로 이번 대회서 우승한다면 향후 메이저리그 진출과 관련해서도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다.
야구가 국기나 다름없는 일본은 야구에 관한 자존심만큼은 세계 최고여야 한다는 꿈을 지닌 나라다. 프리미어12 우승은 그 출발점이며, 2020년 도쿄올림픽서 성과를 맛보자는 의도가 도사리고 있다고 봐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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